[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국가대표의 시작과 끝을 아시안게임으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
김단비(33·아산 우리은행)는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버팀목이다. 그는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단 자타공인 한국의 에이스다. 1번(가드)부터 5번(센터)까지 모든 역할을 소화하며 코트 위를 튼튼하게 지켜왔다. 올림픽, 농구월드컵,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 농구 선수로 밟을 수 있는 굵직한 모든 대회를 경험했다.
지난 10년 동안 코트 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단비가 또 한 번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23일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격한다. 벌써 세 번째다. 김단비는 앞서 2010년 광저우에서 은메달, 2014년 인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때는 발목 수술로 불가피하게 이탈했다. 이번에는 '캡틴'으로 나선다.
김단비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010년 세계선수권을 통해 A대표팀에 데뷔했다. 그해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있었다. 그때는 막내였다. 이번에는 주장으로 간다. 사실 주장이란 직함만 달았지 똑같다. 나는 선수로 나가는 것이지 주장으로 대회를 나가는 것이 아니다. 주장이라고 한 골을 더 넣게 해주거나, 기회를 더 주는 것은 아니다. 선수로서 임하는 마음은 늘 똑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태국(27일)-북한(29일)-대만(10월 1일)과 조별리그 C조에서 대결한다. 북한이 베일에 쌓여 있지만, 조편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또 일각에선 중국, 일본 등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이 이번 대회에선 비교적 힘을 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 큰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그렇다고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 김단비는 그 누구보다 메달로 가는 과정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광저우아시안게임 때였다. 금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아직도 마지막 그 장면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한국은 광저우대회 결승에서 중국과 붙었다. 당시 판정이 '홈팀' 중국 쪽으로 다소 치우친 것은 '옥에티'로 남아있다. 한국은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역시 중국의 홈에서 펼쳐진다.
쉽지 않은 여정, 김단비는 그 누구보다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어쩌면 김단비에게 마지막 태극마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 6월 아시아컵에서 5위를 기록했다. 4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의 꿈은 좌절됐다. 한국 여자농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동안 국제 무대에 나서지 못한다.
김단비는 "A대표로 14년을 뛰었다. A대표팀 데뷔는 세계선수권이었지만 그 뒤에 곧바로 광저우대회를 나갔다. 성인 대표팀의 시작과 끝을 아시안게임으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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