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 우한 썬전과 일본 우라와레즈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우한 경기장 밖에서 한 중국 남성이 라이터로 일장기에 불을 붙여 논란이 됐다.
복수의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수많은 시민이 보는 앞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하는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같은 '일장기 화형식'을 거행했다. 경기장 안에선 일부 관중이 우라와 선수들을 향해 일본어 욕설인 '바카'(바보)를 외쳤고, 경기 시작 전 '바다가 울고 있다'는 일본어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중 경기장 안팎에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규정 위반 소지가 있어 보이지만,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3일까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일본축구협회와 우라와 구단도 이 사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클럽대항전 경기에서 드러난 중국의 '반일감정'이 같은 중국에서 23일 막을 올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분출될 여지가 있다. 우한-우라와전과 같은 날 항저우 샤오산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 카타르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선 일부 중국 관중이 일본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중국의 '반일감정'이 표출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반일감정이 극에 달했다. 개막 한달 전,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충돌한 뒤 선장이 구속하는 사건이 발생한 여파다. 일본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일본 관중과 취재진의 대피 시뮬레이션까지 진행했을 정도로 안전을 우려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중국 수영간판 쑨양이 반일 감정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쑨양은 남자 계영 400m에서 일본 하기노 고스케를 꺾은 뒤 "속이 후련하다. 중국인들의 분을 풀어줬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일본 국가(기미가요)는 듣기 거북하다"고 말해 일본 내 여론을 들끓게 했다.
중국 당국은 국가적인 행사인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시민들의 반일감정이 확산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항저우시는 개막을 앞둔 18일 민주침략의 발단이 된 '류타오후 열차 폭파 사건'을 추도하는 사이렌을 울리지 않았다. '류타오후 열차 폭파 사건'은 1931년 일본군이 철로를 폭파한 뒤 중국인의 소행으로 몰아 전쟁의 근거로 삼은 자작극이다. 중국 내에선 당연히 시의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시아 스포츠 강국인 중국과 일본은 10월8일까지 16일간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중국의 반일감정이 아시안게임에서도 표출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이유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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