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장)현석이가 힘들어보이더라. 혼자 고등학생이라. 내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딱 그런 심정이었다."
WBC 때는 막내였는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선 최고참이다. 오히려 더 부담스러운 자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소집 이틀째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은 하루 쉰 뒤 26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평균연령 23세의 어린 팀이다. 투수 최고참이 박세웅(롯데), 야수 최고참은 최지훈(SSG)과 최원준(KIA)이다.
최지훈은 '최고참'이란 말에 두 손을 내저었다. "몇살이나 차이난다고, 그냥 한두살 많은 형이다. 슬금슬금 말도 놓던데"라며 웃었다.
이정후(키움)가 있을 때는 좌익수를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지고, 김성윤(삼성)과 윤동희(롯데)가 보강된 이상 빼도박도 못하고 중견수다. 어쩌면 '국민 중견수'로 도약할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책임감이라는 점에서 부담은 있다. 하지만 내겐 좋은 기회다. 어깨가 좀 무겁긴 한데, 잘해보겠다. 실수는 안 해야하니까."
다행히 우익수 파트너가 동갑내기 최원준이다. 텔레파시로 통하는 '최고참s'다.
하지만 처지는 천양지차다. 최원준은 상무를 다녀온 군필, 최지훈은 미필이다. 최지훈은 "군대 다녀왔으면 형이다. (박)성한이도 형"이라며 웃었다.
"확실히 어린 선수들이 보여서 그런가 분위기가 다르다. 특유의 화이팅, 불타는 느낌이 있다. 여기에 또 주장(김혜성)도 어리지만 대표팀을 가장 많이 경험한 선수다. (강)백호처럼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선수들이 있다. 벌써 거리가 이렇게 가까워진 걸 보면, 대회 기간에는 진짜 한 팀으로 뭉치지 않을까."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리그가 중단되지 않은 상황. 최지훈은 "나랑 성한이 빠지니까 바로 이기더라. 선배들이나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신경쓰지 말고 잘 다녀와'라고 하셨었는데"라며 웃었다.
"난 원래 낯을 좀 가리는 편이다. 현석이가 힘들어보이더라. 무슨 말만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아는 사람도 없고. 그 느낌 내가 잘 안다."
최지훈은 김혜성 김지찬 최원준 김성윤 등으로 이어질 대표팀 발야구의 최선봉이기도 하다. 그는 "대만 영상 보니 150㎞ 던지는 투수도 많고, 쉽지 않겠더라. 발빠른 선수가 많다는 건 우리팀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상대팀도 꽤나 머리가 아플 거다.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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