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탁구 대표팀이 '항저우 참사'를 당한 현장에서 중국 대표팀 선수들이 웃는 모습이 재조명됐다.
일본은 지난 24일 중국 항저우 궁수캐널스포츠파크체육관에서 열린 '한 수 아래' 이란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탁구 단체전 8강에서 0-3 스코어로 충격 탈락했다. '에이스' 하리모토 도모카즈는 1세트에서 2-1로 앞서다 2게임을 내줘 2-3 역전패했다.
같은 날 먼저 8강에서 싱가포르를 3대0으로 가볍게 누른 중국 대표팀은 '우승 라이벌' 일본의 경기를 지켜봤다. 일본이 예상 외로 고전하는 와중에 현지 카메라가 의자에 나란히 앉아 웃고 있는 중국 선수들을 담았다. 중국 포털 '시나닷컴'은 "왕추친, 리앙징쿤 등은 일본 팀, 특히 하리모토가 패하는 모습을 보며 웃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리앙징쿤은 특히 '랭킹 1위' 판전둥의 지나치게 진지한 표정을 보며 새어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는 모습이었다. 판전둥도 옅은 미소를 지었다. '시나닷컴'은 "주된 라이벌인 일본이 탈락한 건 중국에 좋은 소식이다. 경쟁자가 하나 줄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몇 년간 하리모토를 앞세워 성장했지만, 이번대회에선 우승할 기회를 잃었다"고 밝혔다. 하리모토는 랭킹 1~3위인 중국 선수 다음으로 높은 랭킹 4위다.
현지 매체는 이날 중국 홈 관중이 반일감정 때문인지 일방적으로 이란을 응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본 선수들이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하리모토는 경기 후 왈칵 눈물을 쏟았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대만, 결승에서 대한민국을 각각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탁구 최강임을 재입증했다. 반면 일본을 꺾은 이란을 준결승에서 잡은 한국은 결승에서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8회 연속 단체전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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