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특별 귀화 선수' 라건아(부산 KCC)가 태극마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각)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에서 70대84로 패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노메달' 굴욕을 맛봤다. 한국은 1954년 마닐라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농구 종목에 출전했다.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종전까지 2006년 딱 한 번 뿐이었다. 메달을 따지 못한 것도 1958년 도쿄 대회 이후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17년 만에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경기 뒤 라건아는 "사실 한국 국가대표팀과 계약은 끝났다. 그들(대표팀)이 나와 (계약) 연장할지, 아니면 그냥 떠나보낼지 정말 모르는 상태다. 계속 내가 이 팀에 있으면 좋겠다. 동료들이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건아는 2018년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면접을 통과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그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했다.
농구계에 따르면 라건아의 대표팀 합류는 별도 수당을 받되 대표팀 차출에 응하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현 소속팀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KBL까지 엮여 있는 '4자 계약' 관계다. KCC와 계약 기간은 일단 2024년 5월까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가능성이 사라진 대표팀은 내년 5월까지 출전하는 대형 국제 대회가 없다. 라건아의 '계약이 끝났다'는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라건아가 앞서 '마지막 무대'로 점찍은 대회였다. 그는 지난해 7월 FIBA 아시아컵 일정이 끝난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마무리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라건아는 항저우 대회 4강 진출이 좌절된 직후 여러차례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서 나의 팀, 나의 클럽에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4일 이란과 1차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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