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나고 나니 좋은 것보다 아쉬운 경기가 더 많은 것 같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둔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KIA는 이날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가을야구행이 좌절된 상태. 시즌 막판까지 NC를 비롯해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5강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 최원준 등 주전 야수들이 부상으로 잇달아 쓰러진 가운데 승부처에서 무너지며 결국 페넌트레이스만으로 2023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지난해 정규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던 모습보다 더 나은 올해를 꿈꿨지만, 정반대의 실패로 귀결됐다.
김 감독은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게 아쉽다. 팬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나고 나니 좋은 것보다 아쉬운 경기가 더 많은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KIA의 2023시즌은 험난했다. 시즌 전부터 핵심 타자 나성범이 부상했고, 개막 두 경기 만에 김도영이 장기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전반기 종료 직전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고 트레이드로 포수 김태군을 데려와 안방 안정을 꾀한 KIA는 후반기 한때 9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올라서는 등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즌 막판 승부처에 찾아온 줄부상이 사무칠 만하다.
김 감독은 "부상 관리가 잘 안된 게 가장 아쉽다. 선발진 역시 좀 더 뎁스를 쌓아놓고 했다면 낫지 않았을까 싶다"고 돌아봤다. 투-타 활약을 두고는 "투수 쪽에선 임기영이 불펜에서 너무 잘 해줬다. 최지민은 솔직히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너무 잘했다. 야수 쪽에선 이우성이 시즌 초반 나성범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워줬고, 김선빈도 부상을 참고 끝까지 해줬다"고 칭찬했다. 또 "윤영철도 신인임에도 제 몫을 너무 잘 해줬다. 불펜과 타선 역시 지난 시즌에 비해 좋았던 선수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부상, 부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고맙다"고 말했다.
KIA는 NC전을 마친 뒤 1주일 가량 휴식을 취한 뒤 광주-함평에서 각각 훈련과 교육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이달 말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마무리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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