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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은 10년 만에 FA컵 우승 기회를 잡았다. "내가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할 때 전북이 경기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던 김기동 포항 감독의 바람은 정반대가 됐다. 포항은 지난 1일 제주와의 준결승전에서 120분 연장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이겼다. 또 제주 원정이었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승을 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는 강력했다. '승부차기 히어로'인 수문장 황인재는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다. 반드시 우승해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점유율 축구는 매력적이고, 탄탄하다. 무엇보다 요즘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인성은 공수에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선 폭발적인 스피드로 일본 우라와 레즈의 우측 측면을 파괴했다. 또 제주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선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패배를 막아냈다. '철인' 오베르단과 완델손이 나란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박승욱의 포지션 변화와 한찬희 중용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감독은 "쥐어짜내서라도 우승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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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무패를 이어가며 역착륙하는 듯 했던 페트레스쿠 체제 역시 흔들렸다. 외인들의 부진 속 좀처럼 '닥공(닥치고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특히 백승호 박진섭 송민규 박재용 김정훈 등 아시안게임 5총사 차출이 결정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자까지 속출했다. '차포'에 '마상'까지 뗀 전북은 베스트11을 꾸리기도 어려웠다. 사상 첫 파이널B 추락이 현실이 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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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절대 1강'의 자리를 지키며, 쌓아온 전북의 '승리 DNA'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10년간 전북의 결승전 패배는 없었다.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020년 FA컵, 그리고 지난해 FA컵까지, '결승 진출=우승' 공식을 이어갔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승부처에서 보여주는 전북의 힘은 강력하다. 이는 전북만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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