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자진신고만 했어도…"
롯데 자이언츠 배영빈(23)의 소식을 접한 야구 관계자의 안타까움 담긴 한 마디다.
롯데 구단은 14일 "배영빈이 지난 10월말 서울 모처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23일 불거졌다. 배영빈은 대리운전을 부른 뒤 차량을 골목에서 빼는 과정에서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배영빈은 '만취' 상태였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선수의 자진신고가 아니라 구단 측에서 먼저 파악한 경우다. 롯데 구단은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배영빈은 홍익대를 졸업한 뒤 올해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5월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올시즌 18경기에 출전,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야무진 타격과 기민한 발놀림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8월 2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1군 데뷔전에서 유격수로 선발출전, 첫 타석 페이크 번트 슬래시 안타에 이어 4회 2루타, 8회 안타까지 무려 3안타 경기를 연출했다. 9월말부터 다시 1군에 콜업, 근성있는 플레이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인 10월 15~16일 한화 이글스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물론, 구단에 자진 신고하지 않은 점 때문에 향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 처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중이던 배영빈은 즉각 귀가 조치됐다.
KBO는 지난 11일 구단 측의 신고를 접수했고, 조만간 상벌위를 소집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KBO 상벌위와 별도로 오는 16일 자체 징계위원회가 열린다. 선수가 구단에(음주운전 사실을)알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새 바람'을 타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고, 박준혁 신임 단장도 선임됐다. 한층 더 단호한 조치가 예상되는 이유다.
KBO는 2022년 6월부터 음주운전 제재 규정을 강화했다. 제재를 면허정지, 면허취소, 음주운전 2회, 3회로 나눴다. 규정상 KBO리그 선수의 면허정지 최초 적발은 70경기,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 처분을 받게 된다. 음주운전 2회는 5년,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과거와 달리 KBO 징계 외에 구단이 따로 내릴 수 있는 자체 징계 수단은 없다. 구단이 할 수 있는 조치는 계약해지, 즉 방출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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