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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에 있는 명재고택(국가민속문화재)은 평생 벼슬을 사양하고 학문 연구와 후대 교육에 전념한 조선 대학자 명재 윤증의 집이다. 고택은 안채와 광채(곳간채), 사랑채, 사당으로 구성된다. 보존 상태가 양호한 조선 양반 주택의 가치에 실용성과 과학적 원리가 돋보이는 한옥으로 꼽힌다. 미닫이와 여닫이 기능을 합친 안고지기를 활용한 사랑채, 일조량과 바람의 이동을 고려한 안채와 광채 배치 등 선조의 지혜가 돋보인다. 안채로 들어가는 문 뒤에 내외 벽을 설치하고 벽 아래 틈을 둬 안채 대청에서 방문객의 신발을 보고 안주인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인공 연못, 장독대, 고목 등이 운치를 더한다. 후손이 거주하고 있어 지정된 장소 외 출입을 금한다. 고택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하절기 오후 5시까지, 명절 연휴 휴관), 관람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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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솟을대문에 정여창 가문이 나라에서 받은 정려 5개가 있다. 사랑채에는 정여창의 후손이 사는 집이란 사실을 말해주는 '문헌세가' 편액이 걸렸고, 그 뒤 방문 위에는 '충효절의'라고 커다랗게 쓴 종이가 붙었다. 누마루에서는 마당에 조성한 석가산 풍경이 보인다. 천장 모서리에도 탁청재 편액이 걸렸다. '탁한 마음을 깨끗이 씻는 집'이란 뜻이다. 사랑채 옆으로 난 일각문을 지나면 여성의 공간인 안채로 연결되고, 곡간과 정여창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 차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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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나고 자랐다. 1800년 정조가 승하하자, 정약용은 고향으로 내려와 사랑채에 '여유당'이ㅏ는 현판을 걸었다. 여유는 '조심하고 경계하며 살라'는 뜻이다. 다산은 조심히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듬해부터 18년 동안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정약용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여유당에서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을 정리했다. 선생이 살던 생가는 1925년 대홍수로 떠내려가, 1986년에 다시 세워졌다. 사랑채와 안채로 구성되며, 다산의 성품처럼 소박하다. 여유당 뒤 언덕에 정약용선생묘(경기기념물)가, 언덕 아래 선생이 쓴 자찬묘지명이 있다. 강가 인근에 있어 늦가을 바람이 차지만, 볕 잘 드는 곳에 있어 한바퀴 둘러보는 데 무리는 없다. 잘 가꿔진 조경과 함께 곳곳에 도르레 등의 발명품도 재현되어 있어 눈으로 익히는 역사 공부의 장이 된다.
아이와 함께라면 주목해야 할 팁 하나. 여유당과 정약용선생묘가 자리한 정약용유적지를 여행할 때는 배우 정해인이 녹음에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유적지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1월 1일, 명절 당일 휴관), 입장료는 없다.
싸늘해진 날씨가 부담스럽다면 정약용유적지 건너편에 실학을 주제로 꾸민 실학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다양한 영상자료와 함께 볼거리가 다양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반려동물과 산책이 가능한 다산생태공원,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능내역을 함께 둘러보는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천시민애집은 인천 중구 신포로 39번길에 있다. 인천항 인근, 자유공원 남쪽에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사업가가 저택을 지어 살던 곳을 인천시가 매입, 한옥 형태 건축물을 올리고 시장 관사로 활용했다. 이후 인천시청이 이전해 인천역사자료관으로 쓰이다가, 2021년 7월 재정비를 마치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했다.
인천시민애집 주변에는 개항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개항기 서양인이 사교 모임을 하던 구 제물포구락부(인천유형문화재) 건물이 대표적이다. 대불호텔전시관에는 한국 최초 서양식 호텔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근대문학 작품을 한눈에 살펴보고 싶다면 한국근대문학관을 방문해도 좋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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