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귀국했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클린스만 감독과 문선민, 김영권, 김진수, 김태환, 박진섭, 설영우, 이기제, 정승현, 조현우 등 국내파 선수들이 입국장을 나왔다.
대표팀은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중국을 맞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대0 완승을 거뒀다. 16일 서울 상암에서 열린 싱가포르전 5대0 승리에 이은 2연승이다.
해외파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전세기를 통해 먼저 국내로 귀국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PSG), 오현규(셀틱),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 유럽파와 중동에서 뛰고 있는 김승규(알샤밥)가 전세기에 먼저 탑승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이번 소집이 끝나면 내년 3월까지 한국에 들어오기 어렵다. 가족들과 잠깐이나마 시간을 보내기 위해 먼저 이동하게 됐다. 선수들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전세기를 빌렸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클린스만 감독의 허락을 받은 결정이다.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는 조규성은 선전에서 직항 노선이 있어서 현지에서 곧바로 팀에 복귀했다.
선전에서는 유럽으로 가는 직항노선이 많지 않다. 유럽에서 뛰는 많은 선수들이 현지에서 바로 복귀하지 않고 전세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귀국한 이유다. 소속팀 경기 일정 때문에 곧바로 복귀해야하는 김민재와 이강인도 한국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했다.
반면, 영국 노리치시티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는 경기 후 전세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또 22일 귀국한 본진에서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황의조는 선전에서 광저우로 이동한 후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2일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로 여성 A씨를 구속했다. 그런데 이 피의자가 황의조의 형수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영상을 유포한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가 황 씨와 잠시 교제한 적이 있었지만,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계속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피해자의 거부 의사 표현과 삭제 요구가 계속 있어 왔지만 이를 무시하고 불법 촬영이 반복되었다. 피해자는 유포자의 불법 유포와 황 씨의 불법촬영에 대해 정식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황의조 측은?"해당 영상에 과거 황의조와 교제했던 여성 모습이 담겨있으나, 분명한 것은 당시 연인 사이의 합의된 영상이었다. 휴대폰을 굳이 숨길 필요도 없이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촬영을 하였고 이 여성도 분명히 이를 인지하고 관계에 응했다. 해당 촬영물은 연인 사이였던 여성과 같이 봤다"며 불법성을 부인했다.
황의조는 중국 출국 전날인 18일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자신과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황의조의 휴대전화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압수물을 확보한 뒤 분석 중이다
이미 한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황의조. 첨예한 진실 공방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추가조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데 황의조는 한국으로 오는 것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재조사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경찰 조사를 회피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