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10년 이후 말그대로 '양강(양의지 강민호)'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노장'의 반열에 들어서고 있지만, KBO리그 대표 포수 2명의 아성을 깨뜨릴 선수가 없다.
오는 11일 열리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포수 부문 이야기다. 2010년 이래 지난해까지 12년간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5번(2008년 포함 총 6번),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7번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강민호와 양의지 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포수는 2010년 조인성(당시 LG 트윈스)이 마지막이다.
양의지는 지난해 7번째 수상으로 레전드 김동수와 더불어 역대 최다 수상 공동 1위에 올라섰다. 두 선수 공히 80년대 최고의 포수 이만수(5번)는 넘어선지 오래다. 올해 양의지가 또한번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경우 새 역사가 씌어진다. 명실공히 역대 최고의 포수임을 입증하는 기록이 하나 더 쌓이게 된다.
올시즌 타격 성적을 봐도 두 선수를 넘어설 만한 뚜렷한 선수가 없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양의지는 타율 3할6리 17홈런 6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2로 여전히 최고의 타자임을 입증했다. 타격(11위) 홈런(공동 12위) 등 주요 스탯에서 조금씩 톱10을 벗어나긴 했지만, 아직도 건재하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40으로, 노시환(한화) 김혜성(키움) 최정(SSG)에 이어 리그 전체 타자들 중 4위다.
신설된 KBO 수비상 포수 부문의 수상자 역시 양의지였다.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안정감과 리드, 캐칭과 블로킹에 걸친 전반적인 수비력 면에서 양의지가 최고라는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
그 뒤를 추격한 포수도 강민호였다. 시즌 막판 페이스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타율 2할9푼 16홈런 77타점, OPS 0.811로 시즌을 마쳤다. 리그에서 OPS 0.8(규정타석 기준)을 넘긴 단 두 명 뿐인 포수다.
이들에 도전할 만한 선수라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LG 박동원과 KT 위즈 장성우 정도다. 이들 역시 1990년생으로, 양의지보다 3살 아래인 베테랑들이다.
박동원은 5월까지 홈런 13개를 쏘아올리며 이변을 꿈꿨지만, 여름에 접어들며 페이스가 둔화됐다. 2할4푼9리의 타율은 조금 아쉽지만, 올시즌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 공헌을 세운 임팩트가 강렬하다. 올해 유일한 20홈런 포수인 점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양강'의 벽을 넘어서긴 쉽지 않다. 이강철 KT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장성우 역시 마찬가지 입장.
포수는 세대교체가 가장 어려운 포지션으로 꼽힌다. 최재훈(한화 이글스) 유강남(롯데 자이언츠) 등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다른 포수들 역시 대부분 서른을 넘겨 양강의 경쟁자가 마땅치 않다.
향후 '양강'을 뛰어넘을 후보로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는 신예 포수 김형준(NC 다이노스)이 꼽힌다. 다만 올해는 이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역대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7회=김동수=1990, 1993~1995, 1997, 1999, 2003
양의지=2014~2016, 2018~2020, 2022
6회=강민호=2008, 2011~2013, 2017, 2021
5회=이만수=1983~1987
4회=박경완=1996, 1998, 2000, 2007
3회=장채근=1988, 1991~1992
진갑용=2002, 2005~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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