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더 이상 미련은 없다. 그냥 떠나다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큰 결심을 한 듯 하다. 이번 시즌 주전에서 밀려나긴 했지만, 한때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던 라파엘 바란(30)을 내보내기로 방침을 굳혔다. 이를 위해 구단이 갖고 있는 계약연장 권한도 포기하기로 했다.
말 그대로 '조건없는 방출'인 셈이다. 맨유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다른 구단이 바란을 영입하기 편하도록 해주기 위해서다. 바꿔 말하면 맨유는 하루라도 빨리 바란을 내보내고 싶어한다는 뜻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폼이 떨어져 주전으로 기용하기 어려운 바란이 팀내 최고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 가성비가 엄청나게 좋지 않은 바란을 처분하는 게 구단에는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일(한국시각) '맨유 구단은 폼이 형편없이 무너진 주급 34만파운드(약 5억6000만원)짜리 선수에게 이번 여름에 조건없이 팀을 떠나는 것을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주급 34만파운드짜리 선수'는 바로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였던 바란이다. 바란은 지난 2021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전 10년간 몸담았던 레알을 떠나 이적료 3400만파운드(약 560억원)에 맨유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에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등 이름 값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폼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눈밖에 나면서 주전 자리도 함께 잃었다. 시즌 선발 출전이 겨우 5번에 그쳤다. 텐 하흐 감독의 시선에서 완전히 멀어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연봉은 팀내 최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다비드 데 헤아가 떠난 이후 바란이 팀내에서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가 됐다. 맨유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바란에게 1주일에 34만파운드씩 꼬박 지급하는 중이다.
이런 돈낭비에 관해 맨유 구단이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이 매체는 데일리메일의 보도를 인용해 '맨유 구단은 바란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바란은 이제부터 여름 이적에 대비해 다른 클럽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바란이 FA가 되는 셈이기 때문에 다른 팀과 계약해도 맨유는 이적료를 받을 수 없다. 맨유는 이적료에 대한 기대치보다 현재 불필요한 자원을 줄이는 쪽을 택한 듯 하다. 이를 통해 아낀 자금을 새 선수 영입에 쓰겠다는 전략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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