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A대표팀 감독이 '손톱' 카드를 꺼낼까.
클린스만호는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유럽파만 12명에 달하는, 그것도 무늬만 유럽파가 아닌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 빅리그 빅클럽의 핵심 자원이 즐비한 '역대 최강' 전력인만큼, 그 어느때보다 기대치가 높다. 축구 통계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번 대표팀의 몸값은 2697억원에 달한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우승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이라크와의 최종 평가전(1대0 승)을 통해 문제도 드러났다.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문제가 주전과 백업 사이의 간극이다. 특히 최전방에서 그 차이가 눈에 띄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 오현규(셀틱), 후반 조규성(미트윌란) 카드를 내세웠다. 오현규는 전반 내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한차례 골망을 흔들기도 했지만, 앞선 과정에서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고, 2선 자원과 호흡 문제도 있었지만,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반면 후반 투입된 조규성은 비록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주전 다운 무게감을 보였다. 움직임에서 차이가 컸다. 조규성은 특유의 탁월한 오프더볼 움직임을 앞세워 공격을 이끌었다. 포스트 플레이나 공중볼 경합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전방 압박의 강도가 달랐다. 비록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함께 압박을 하는 유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조규성은 성실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조규성은 자신이 왜 주전 스트라이커인지 분명히 보여줬다.
문제는 조규성이 뛰지 못할 때다. 사실 조규성의 백업은 황의조(노리치시티)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를 조규성의 대체자 혹은 투톱 파트너로 활용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불법 촬영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이 일시 박탈되며 이번 대회에 함께 하지 못했다. 세번째 스트라이커였던 오현규가 온전히 백업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이라크전을 통해 아쉬움을 보이며 고민이 생겼다.
그래서 거론되는 것이 '손톱' 카드다. 손흥민은 현재 대표팀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활용되고 있다. 손흥민은 10번 자리에서 뛰고 있지만, 때로는 8번(중앙 미드필더)으로 보일 정도로 공격 작업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빈자리를 메운 손흥민은 전반기에만 12골을 터트렸다. 득점왕을 차지한 2021~2022시즌보다 더 좋은 득점 페이스다.
손톱 카드는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일단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표팀에서 손흥민 보다 더 마무리 능력이 좋은 공격수는 없다. 이강인과의 파트너십 역시 더 좋아질 공산이 크다. 이강인은 빠져들어가는 움직임이 좋은, 속도가 빠른 공격수와 함께 할 때 더욱 빛난다. 여기에 현재 주전 구도상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높은, 2선 자원 이재성(마인츠)을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재성은 황희찬 이강인, 좌우 날개의 수비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카드다. 전술적으로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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