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내가 봐도 낮다."
'학범슨' 제주 김학범 감독(64)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드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10일 제주 서귀포 제주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부터는 달라진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23시즌 9위에 그친 제주는 지난달 백전노장 김학범 감독을 제 17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김 감독은 특히 '홈 승률'부터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는 작년 홈 19경기 5승 7무 7패를 기록했다. 안방 승률이 약 26%에 불과했다. 홈 어드밴티지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많은 분들이 홈에서 더 이기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내가 봐도 홈에서 승률이 낮다. 홈 승률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라며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김 감독은 과거 다른 클럽을 지도했을 때 제주 원정이 쉽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그는 성남 일화(2005~2008), 강원FC(2012~2013), 성남FC(2014~2016), 광주FC(2017) 등 여러 구단 감독을 두루 거치며 K리그에서 잔뼈가 굵었다. 김 감독은 "제주 원정은 사실 까다로웠다. 홈 승률부터 개선하면 팬들이 많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방안이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최고의 과제다"라고 털어놨다.
제주는 최근 제갈재민, 탈레스 등 공격 자원을 영입했다. 제갈재민은 2021년 대구FC에 입단했지만 K리그1에서 실패를 맛보고 K3리그까지 내려갔다 온 공격수다. 지난해 K3 최우수선수에 등극해 제주의 선택을 받았다. 탈레스는 좌우 윙어가 모두 가능한 브라질 용병이다.
김 감독은 "수비력보다는 득점력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라서 영입했다. 많은 효과를 보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며 공격 재능에 희망을 걸었다.
일단은 체력부터 다질 계획이다. 최근 축구는 라인을 올려 공수 간격을 좁히고 강한 압박을 펼치는 스타일이 유행이다. 김 감독은 "지금은 (90분이 아닌)100분이 넘는 축구다. 그만큼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 압박은 준비가 되지 않으면 어렵다. 남들보다 한 발, 1미터 더 뛰는 축구,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전지훈련도 취소했다. 올해 많은 팀들이 태국과 베트남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났다. 김 감독은 "(태국)치앙마이로 가기로 돼 있었는데 내가 취소했다. 선수들과 내가 서로를 아직 잘 모른다. 몸 상태를 차분하게 끌어올려야 한다. 알아가는 단계에서 무리하면 부상이 나올 수도 있다"라며 상당히 세심하게 접근했다.
김 감독은 제주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갈구했다. 동시에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감독은 "제주는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팬들이 실망했던 경기가 많았다. 이제는 실망시키지 않겠다. 많은 팬들 응원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럴수록 더 신바람이 나서 더 좋은 경기, 홈에서는 특히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원정팀의 무덤이 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성원이 중요하다.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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