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풀백 대란'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카타르아시안컵을 앞두고 좌우 풀백을 각각 2명씩 선발했다. 왼쪽은 김진수(전북 현대) 이기제(수원 삼성), 오른쪽은 김태환(전북)과 설영우(울산 HD)다. 다만, 설영우는 좌우를 오가는 멀티플레이어다.
문제가 발생했다. 부상이다. 김진수는 대회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훈련 중 부상했다. 그는 '결전지' 도하에 합류한 뒤에도 재활에 몰두했다. 김진수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축구화를 신었다. 그는 2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이 끝난 뒤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괜찮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진수는 훈련 때도 별도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대회 두 경기 연속 완전 제외됐다. 25일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출전도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기제마저 상황이 좋지 않다. 이기제는 요르단전 뒤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한다고 했다. 전반 15분 만에 햄스트링에서 소리가 났다. 전반은 참고 뛰기는 했다. 아쉽게 2실점을 했다. 그래도 후반에 선수들이 분발해서 했다. 햄스트링은 오늘 갑자기 그랬다. 그렇게 심한 것 같지는 않은데 좀 봐야할 것 같다. 갑자기 이런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이기제는 요르단전 하프타임 때 김태환과 교체 아웃됐다.
이기제는 21일 진행한 회복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기제는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것 같아 20일 병원에 가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했다. 현재 숙소에서 최종 확인을 하고 있다.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의 빈 자리에 설영우를 투입했다. 설영우는 이날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격했지만, 김태환이 들어온 뒤 자리를 바꿔 왼쪽으로 이동했다. 김태환이 오른쪽을 맡았다. 문제는 김태환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김태환은 요르단전 뒤 "종아리가 좋지 않은 상태다. 잘 치료하고 준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환도 21일 훈련에 불참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김태환은 회복 훈련이 더 중요한 상태다. 숙소에서 근육을 풀며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부임 뒤 줄곧 포백을 활용했다. 4-4-2, 4-2-3-1, 4-1-4-1 등 활용 포메이션은 달라져도 포백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풀백 '부상 병동'이 된 상황에서 새 옵션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이번 대표팀엔 미드필더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이 풀백까지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상황에 따라선 풀백 투입이 가능하다. 혹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에 둔 스리백도 고려해볼 수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많은 옵션을 두고 내부적으로 코치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경고도 상당히 많다. 선수가 뛰지 못하면 어떤 변화를 가지고 가야하는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설영우가 왼쪽으로 이동했을 때 얼마나 좋은 활약했는지 알 것이다. 김태환도 후반에 들어와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스리백도 옵션이 될 수 있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하늘의 뜻도 있다. 누구든 부상이 나오지 않길 바라고 있다. 경고 누적이 없길 바란다. 축구의 일부다.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풀백 대란', 클린스만호에 큰 숙제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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