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조별리그 영웅이 이강인(PSG)이었다면 토너먼트부터는 손흥민(토트넘)의 무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을 펼친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1승 2무, 다소 고전하면서 통과했다. 수비와 역습에 치중한 상대 팀들의 전략에 매끄럽게 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경기 양상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조별리그에서 잠잠했던 손흥민이 활약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될 전망이다.
한국은 예선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상대했다. 세 경기 모두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상대가 카운터를 노리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매우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바레인전 71%, 요르단전 66%, 말레이시아전은 무려 81%를 차지했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3골 1도움을 쌓았다. 한국이 뽑은 8골의 절반에 직접 관여했다. 중거리슛으로 1골, 직접프리킥으로 1골, 코너킥으로 1도움이다. 사실상 개인 기량으로 3골을 만들어냈다.
이강인은 드리블과 탈압박, 정확한 패스가 장점이다. 조별리그처럼 라인을 내리고 주저앉는 팀을 상대로 이강인이 돋보일 여지가 많다. 실제로도 그랬다. 한국은 밀집수비를 벗길 세밀한 공격 전술이 부족했지만 이강인의 개인 기량에 힘입어 고비를 잘 넘겼다.
16강부터는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등한 상대다. 오히려 중동 홈 어드밴티지를 고려하면 한국이 수세에 몰릴 공산도 크다. 동시에 예선에선 거의 없었던 '뒷 공간'이 심심찮게 벌어질 것이다.
한국의 캡틴 손흥민은 세계 제일의 공간침투 전문가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공간으로 뛰고 해리 케인이 찔러주는 패스로 수많은 골을 창출했다. 이 전술로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과 케인은 역대 프리미어리그 골 콤비네이션 1위(47골 합작)다.
한국에는 케인 대신 '패스마스터' 이강인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부터는 손흥민이 침투하고 이강인이 킬패스를 넣는 장면이 더욱 자주 나올 수밖에 없다. 골 결정력이 높은 손흥민에게 슈팅 찬스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 득점도 증가한다는 뜻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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