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카타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김민재가 월드클래스급 인성을 선보였다.
3일 대표팀 관계자는 김민재의 미담을 전했다. 2일 호주전이 끝난 후 김민재는 한동안 경기장을 떠날 수 없었다. 이강인과 함께 도핑테스트 대상자로 선정됐다. 각 경기가 끝나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팀 당 2명씩, 총 4명을 도핑대상자로 선정한다.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하게 된다. 도핑 테스트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를 뛰면서 채내 수분을 소진한다. 특히 호주전은 120분,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였다. 두 선수 모두 탈수가 심했다.
호주 선수들은 먼저 도핑테스트를 마쳤다. 이강인도 마무리하고 퇴장했다. 김민재가 마지막으로 테스트를 마쳤다. 모든 도핑 테스트가 끝난 상황이었다. 갑자기 김민재가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도핑 테스트 대기실에는 대기하는 선수들이 먹은 간식과 여러가지 테이핑 잔해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당황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민재에게 청소 담당자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재는 "청소하는 분들이 한국 사람들 먹고 치우지도 않고 갔다고 할 수 있다. 조금만 치우고 가자. 외국 나와서 그런 소리 들을 필요 없다"고 말하며 청소를 이어갔다. 그러자 대표팀 팀 닥터, 관계자 모두 팔을 걷어붙여 도핑룸을 청소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사실 도핑룸은 복잡하다. 선수들이 오랜 시간 대기를 해야 한다. 간식, 음료 등을 배치해두고 있다. 관계자들도 워낙 많다. 보통 선수들의 경우 도핑할 때 청소 및 정리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청소를 하고 가야겠다는 김민재 선수의 생각이 참신하고 대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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