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간이 갈수록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고, 팬들은 궁금증이 더욱 커진다. KIA 타이거즈의 새 감독 선임 얘기다.
리빌딩도 아니고, 5강을 노리는 시기도 아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사령탑 선임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크게 보면 두가지 방향이다. 경험이 있는 지도자를 외부에서 영입하거나 선수들과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코치를 승격 시키는 것이다. 장단점이 확실하기에 어느 방향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경험있는 지도자는 팀을 이끌어봤다는 경험이 플러스 요인이다. 팀을 이끌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실제로 겪으면서 헤쳐나간 경험이 있다. 성공과 실패를 체험했고, 그로 인해 배운 점이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생길 수 있는 일에 대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중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선수들 파악이 잘 되지 않은 점은 문제다. 결국 선수 기용을 감독이 결정하기 때문에 선수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감독이 선수를 적재적소에 제대로 기용하지 못하는 것은 패착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자신의 야구 스타일과 코치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코칭스태프 구성이 끝난 상황이라 새 감독이 오더라도 구성을 바꿀 영역이 넓지 않다. 시즌 중 코치 교체로 인해 팀이 어수선해질 수 있다.
경험있는 감독이 갑자기 팀을 맡아 좋은 결과를 이끈 예도 있다. 2014년 LG 트윈스가 김기태 감독이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뒤 양상문 감독이 선임이 됐고, 이후 꼴찌였던LG는 전력을 가다듬어 순위를 끌어올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2년 2위였던 LG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 대신 염경엽 감독을 새 감독으로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염 감독은 첫 시즌에 팀을 29년만에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내부 승격은 감독이 팀내 파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함께 해왔던 코치가 감독이 되기 때문에 선수들을 다 알고 있고, 코치들에 대해서도 알고 있기에 팀 기조를 그대로 끌고 갈 수 있다.
단점은 아무래도 초보 감독이라 시즌 중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이다. 초보 감독이 초반에 겪을 수 있는 투수 교체 타이밍 등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검증이 안됐기 때문에 불안한 면이 있다.
내부 승격한 초보 감독이 우승한 예도 있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는 선동열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고, 선 감독은 첫해에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6년에도 우승시켰다.
2011년에도 삼성은 류중일 수비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고, 류 감독은 첫 해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물론 외부의 초보 감독도 고려 대상이다. 타이거즈의 레전드인 이종범 전 LG 코치가 이 케이스에 속한다. 선수와 지도자 등 여러 경험을 했다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팀의 레전드이기에 팬들이 원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KIA는 현재 전력이 잘 갖춰진 팀이라는 평가다. 외국인 투수만 안정적이라면 LG 트윈스, KT 위즈와 함께 우승을 다툴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선택이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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