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츠조선 김성원 기자]카타르아시안컵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축구협회는 20일 정해성 대회위원장을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 선임했다. 존재 자체가 '의문'이었던 미하엘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운명을 함께했다. 전력강화위원장에서 물러난 그는 축구협회 내 기술관련 연구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16일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다. 나흘 만에 새 감독 선임을 위한 진용을 새롭게 구성했다. 정 신임 위원장은 지도자로 두 차례나 월드컵을 경험했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를 연출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는 허정무 감독의 수석코치로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2017년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던 대표팀에 합류해 6개월간 코치직을 수행했다. K리그에선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 사령탑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베트남의 호치민시티를 이끌었다. 축구협회에선 심판위원장과 대회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정 위원장과 함께 호흡할 10명의 전력강화위원도 공개됐다. 고정운 김포FC 감독, 박성배 숭실대 감독, 박주호 해설위원, 송명원 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 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 강원FC 감독, 이미연 문경상무 감독, 이상기 QMIT 대표, 이영진 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남녀 A대표팀을 비롯해 18세 이상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선임과 해임, 재계약 등 각급 대표팀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기구다.
감독 선임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A대표팀은 이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체제다. 다음달 아시아 2차예선이 재개된다. 대한민국은 3월 21일과 26일 홈과 원정에서 태국과 격돌한다. 시간이 없다. 특히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에 실패한 A대표팀은 '탁구 게이트'로 갈기갈기 찢겨졌다. 차기 사령탑은 '캡틴' 손흥민(32·토트넘)과 '미래'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충돌 등 어지러운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국내 지도자로 유턴할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황선홍 파리올림픽 대표팀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선수 파악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외국인 사령탑이 풍전등화의 A대표팀을 제자리에 돌려놓기는 쉽지 않다.
정 위원장과 위원들은 21일 첫 회의를 열고 감독 선임 기준에 대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우 전문성, 경험, 동기부여, 팀 워크 배양, 환경적 요인 등이 기준이었지만 사실상 '낙하산'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당시에는 월드컵 예선 통과 또는 대륙컵 우승을 지도한 감독, 세계적인 리그에서의 우승 경험, 새로운 한국 축구의 철학에 부합하는 감독 등의 조건이 내걸렸다. 정 위원장은 1차 회의 후 감독 선임 기준, 대표팀 운영 계획 등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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