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관희 형이 '워스트'였어요."
창원 LG 이재도와 양홍석이 팀 선배 이관희를 상대로 '유쾌한 하극상'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LG는 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KT와의 원정경기서 75대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LG는 28승17패를 기록하며 2위 KT(29승15패)를 1.5게임차로 추격했다. 반면 KT는 최근 7연승 끝에 연패에 빠졌다.
이날 승리에서 이재도는 14득점-9어시스트로, 양홍석은 20득점(3점슛 3개)-8리바운드로 외국인 선수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공동 수훈선수로 부름받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란히 등장한 둘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구동성이었다. 처음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아셈 마레이를 놓고 똑같은 의견과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레이가 복귀하고 나서 보이지 안정감 효과 더욱 크다. 오늘 특히 2위 자리를 놓고 중요한 맞대결인데 마레이 덕에 승리했다"면서 "마레이가 함께 하면서 LG다운 경기를 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던 둘은 뒤에 가서 이관희 얘기가 나오자 작심 '도발(?)'을 했다. 당연히 농담이었지만 뼈있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재도가 포문을 열었다. "오늘 경기에서 워스트는 관희 형이다. 그 이유는 막판에 내가 패스한 공을 골로 넣었으면 '더블더블'을 할 수 있었는데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해 회견장에 폭소를 안겼다. 이에 양홍석이 "개인적으로 나도 동의한다. 관희형이 부진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후 둘은 맺힌 게 많았던 듯 '이관희 디스'를 연거푸 쏟아냈다. 이재도는 "관희 형은 오늘 미스가 많았는데, 이상하게 수도권에 올라오면 텐션이 너무 올라가는 것 같다"고 했고, 양홍석은 "맞는 말이다. 오늘 몸이 무거웠다. 과유불급이다"라고 호응했다.
이어 이재도는 "관희 형이 평소 나를 포함해 양홍석, 저스틴 구탕이 수비를 못한다고 얘기하고 다닌다고 하더라. 하지만 후배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해주면 좋겠다. 고참 중에 수비를 가장 열심히 안하는 선수가 관희 형"이라고 반격포를 날렸다. 양홍석 역시 "후배로서 동의한다"며 '확인사살'을 했다.
양홍석과 이재도의 이날 '이관희 돌려까기'는 최근 LG가 마레이 복귀와 함께 3연승을 달리면서 팀 분위기도 얼마나 유쾌해졌는지 엿볼 수 있게 한 장면이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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