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미래를 보고 원석을 뽑았습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두산은 1라운드(전체 9순위)에 북일고 투수 최준호를 지명했다. 1m90에 가까운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의 공과 안정적이고 유연한 매커니즘이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미래를 보고 뽑은 원석"이라고 설명했다.
1년 차 때 최준호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경기도 8경기 28⅔이닝 출장이 전부였다. 팔꿈치 부상이 있었고, 재활에 시간은 보냈다.
1군 데뷔는 없지만, 최준호에게는 약이 됐다. 차근 차근 몸 상태를 만들어갔고, 다소 약점으로 평가 받았던 구위를 끌어올렸다.
최준호가 부상으로 빠져있던 당시. 이상군 북일고 감독은 "꼭 잘할 선수"라며 "성실하기도 하고, 마인드도 좋다. 프로에서도 잘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교육리그에서 최준호는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와 포크 '투 피치'에 가깝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라쿠텐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군 캠프에 합류한 최준호는 지난달 24일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경기에서 1이닝 1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가 나왔고, 포크와 슬라이더를 섞었다.
두산 관계자는 "정말 많이 좋아진 선수다. 구위도 신인 때보다 확실하게 좋아졌고, 게속해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준호는 "1군 형들과 같이 경기를 하고 훈련을 하는 건 처음이다. 최대한 마음 편하게 해서 내 페이스를 올리고 있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라며 "앞으로 몸을 더 끌어올리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입단 첫 해를 재활로 시작해 쫓기는 마음도 있을 법도 했다. 그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초반에는 답답한 마음도 있었다. 가면 갈수록 형들에게도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하니 마음을 좀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쫓기지 않고 편하게 했었다. 더 잘 준비해서 야구장에서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교육리그에서의 호투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그는 "그 때 이후로 자신감이 붙었다. 내 공이 충분히 먹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캠프 생활을 하면서 훈련 외에도 또 하나의 동기 부여를 얻었다.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에서 최준호는 곽빈과 룸메이트 생활을 했다.
곽빈 역시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재활을 마치고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인 그는 지난해에는 23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팀 에이스로 거듭났다. 최준호는 "룸메이트를 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 이래서 뭔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장점에 대해 "프로에 피지컬은 좋은 형들이 많다. 멘털적인 부분에서 안 흔들리는 게 내 장점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상군 감독의 응원에는 미소를 지었다. 최준호는 "(이상군 감독님께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인성 첫 번째로 강조하셨고, 아프지 말아야 한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그걸 가장 중요하게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첫 목표는 1군 데뷔. 최준호는 "아직 1군 선수라고 할 수 없는 만큼, 1군에 올라가고 싶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기도 이른 단계"라며 "1이닝씩 집중하며서 잘 던지면 언젠가는 김독님께서 기회를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꾸준하게 차근차근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최대한 많은 기회를 얻어 1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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