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랜만에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
승부사는 결국 승부의 현장에 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K리그 무대에 돌아온 '학범슨'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그는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는 진심어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10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2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상대로 전반에 터진 외국인 공격수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 2골과 후반에 교체 투입된 진성욱의 쐐기골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이 승리는 제주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거둔 홈 개막전 승리였다.
더불어 김 감독 또한 광주FC 감독이던 2017년 10월 22일 상주 상무전 승리 이후 6년 5개월 만에 K리그1 무대에서 승리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김 감독은 지난 2일 강원FC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는 1-1 무승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승리 후 만난 김 감독은 "홈에서 승리를 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 점에 대해 나 역시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작년 홈 승률이 저조해서 팬들이 실망했을 것이다. 어떻게든 홈경기는 승리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 앞으로도 늘 생각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 복귀 소감에 대해 "아무래도 바깥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직접 선수들을 지휘하는 건 차이가 많았다. 그래도 현장에 있던 사람이라 빨리 적응하려고 했다"면서 "(오늘 승리로) 오랜만에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후반 쐐기골을 넣은 진성욱에 대해 "교체카드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조금 늦었다. 김승섭이나 한종무가 충분히 잘 해줘서 빨리 넣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들어가서 득점까지 해줘서 모범적인 활약을 해줬다. 진성욱은 다소 부침이 있었는데, 이번 골로 자신 역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래 좋았던 선수였고, 가진 게 많은 선수라 '어떻게든 살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살릴 자신도 있었다. 본인도 체중을 4㎏ 이상 감량하는 등 노력을 하고 몸도 좋아져서 앞으로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1라운드 강원전에 비해 대폭 변화시킨 라인업에 대해 "변화는 항상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바꾸면서 갈 것이다. 강원전 때는 원정이라 선수들 몸이 무거웠고, 오늘 홈경기에서는 가벼웠다. 갈수록 선수들의 몸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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