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데얀 쿨루셉스키는 토트넘을 위해서 한 몸을 바쳐서 뛸 선수였다.
쿨루셉스키는 12일(한국시각) 스포츠 매체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토트넘을 이적을 선택하게 됐는지부터 자신의 어린 시절과 이탈리아에서의 커리어 그리고 토트넘을 얼마나 애정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2000년생 쿨루셉스키는 스웨덴에서 성장하다가 이른 나이에 이탈리아로 넘어간 특이한 사례다. 파르마와 아탈란타에서 매우 뛰어난 잠재력을 보여준 뒤에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의 첫 시즌 차세대 에이스가 될 수 있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20~2021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점점 유벤투스에서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출전 시간에 대한 고민, 사람들의 비판에 시달리던 2021~2022시즌 겨울 이적시장 막판에 쿨루셉스키한테 전화 한 통이 도착했다. 곧바로 쿨루셉스키는 여자친구와 함께 짐을 싸서 영국으로 출발하려고 준비했다.
그는 "난 '우리 드디어 떠날 수 있다. 다음 비행기는 언제야?'라고 했다. 1시간 뒤에 출발한다고 해서 바로 방으로 가서 짐을 꾸렸다. 여자친구가 함께 있었는데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우리는 좀 더 울다가 공항으로 떠났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18개월 임대 계약, 즉 18개월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만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토트넘 데뷔전에서 사우샘프턴에 역대급 역전패를 당했고,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도 패배했다. 쿨루셉스키도 2경기 동안 전혀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1골 1도움으로 3대2 승리를 이끌면서 토트넘 팬들의 이쁨을 받기 시작했다. 쿨루셉스키는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엄청난 화력을 보여주면서 토트넘을 리그 4위로 이끌었다.
맨시티 원정길을 회상한 쿨루셉스키는 "그 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였다. 내 인생에서 느껴본 것 중 제일 생생하다"며 추억했다. 토트넘은 빠르게 쿨루셉스키 완전 영입을 결정했다.
쿨루셉스키도 거절하지 않았다. "내가 내린 결정 중 가장 쉬운 결정이었다. 토트넘에서 뛰는 건 가족의 일부가 되는 것과 같다. 훈련에 들어가면 모두를 사랑한다. 토트넘을 떠나게 되는 날, 가장 그리워할 대상이 라커룸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쿨루셉스키는 이러한 가족적인 분위기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덕분에 형성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첼시한테 홈에서 당한 1대4 대패를 떠올렸다. 당시 토트넘은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었지만 경기 도중에 미키 판 더 펜,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을 당하고 퇴장자가 2명이나 나왔다. 수비적으로 임해도 모자랄 판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을 요구했다. 그 결과는 참패였다.
그러나 쿨루셉스키는 그 경기를 잊지 못했다. "난 우리가 계속 공격했던 걸 기억한다. 우리는 그 방식이 옳다고 생각해 계속 공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의 축구를 자랑스러워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순간은 경기가 끝난 뒤였다. 1대4로 패배한 뒤, 팬들에게 갔는데 우리한테 야유를 하지 않았다. 박수를 보내주셨다. 우리는 경기에서 졌지만 인생에서는 승리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클루셉스키 인터뷰의 제목은 '토트넘 팬들에게 쓰는 편지'다. 그가 얼마나 토트넘 팬들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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