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은퇴 암시' 발언을 전격 철회했다.
손흥민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에 출전, 1골을 기록했지만 팀의 1대1 무승부를 막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해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를 비롯해 박지성 기성용 차두리 등 대표팀 선배 및 인생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마음을 바꿨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대표팀 은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갑자기 침묵했다. 약 5초 동안 정적이 흘렀다. 손흥민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어려운 질문"이라면서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단 한 번도 당연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 매번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정말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정말 그만할 것 같았다. 그런 심경이 거의 코앞까지 왔었다"며 마음은 은퇴 직전까지 갔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주변을 돌아봤다.
그는 "은퇴한 선배들께 질문을 많이 했다. 조언을 많이 구했다. 솔직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아직 어린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생각을 다잡은 이유는 역시 팬들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저는 이만큼 사랑을 받는 축구선수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결코 당연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 그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이런 힘든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짐을 다 떠맡겨도 될 것인가도 생각했다"며 아직은 자신이 대표팀에서 책임을 져야 할 일이 남았다고 했다.
손흥민은 힘이 다할 때까지 태극마크를 달기로 했다.
그는 "가족들과 많은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어디까지나 나와 축구팬들 사이 약속이다. 꼭 지키고 싶다. 이런 약한 생각을 다시는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강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은 "몸이 되는 한,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김)민재가 이야기했듯이 대가리 박고 하겠다"고 선언했다.
손흥민은 "(박)지성이형, (기)성용이형도 계시고 (차)두리쌤한테도 많은 이야기 들었다. 축구 외적으로 인생 선배님들께도 조언을 구했다. 이 자리를 통해서 진심어린 조언에 감사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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