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갑자기 애국심이 생긴 정치인들이 많아 짜증난다."
한스 요아힘 바츠케 독일축구협회(DFB) 부회장의 일갈이었다. DFB가 77년간 함께한 아디다스와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독일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아디다스 유니폼을 벗는 것은 1950년 이후 처음이다. 아디다스는 '독일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독일의 대표 기업이다.
DFB는 최근 나이키와 2027년부터 2034년까지 7년간의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DFB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대표팀은 향후 10년간 독일 축구 발전을 위한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DFB가 상징과도 같은 아디다스와 돌연 결별한 이유는 협회가 겪고 있는 재정 문제 때문이다. 독일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두 차례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장기 부진에 빠지며 DFB도 재정난에 흔들렸다. 현지 언론들은 DFB가 2022년 420만유로(약 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더욱 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이키는 연간 1억유로(약 1452억원) 지원을 제안하며 DFB의 마음을 흔들었다. 아디다스의 두배에 달하는 제안이었다.
DFB의 결정에 정치인들이 나섰다. 비판적인 논조의 성명을 번갈아 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Dpa 통신에 "세 가지 줄무늬(아디다스)가 없는 독일 유니폼은 거의 상상할 수 없다"며 "이것(아디다스와 독일 대표팀 유니폼)은 독일 정체성의 한 조각"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바츠케 부회장은 24일(한국시각) 독일 스포르트를 통해 "갑자기 애국심으로 가득찬 정치인들이 많아져서 짜증이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올라프 숄츠 총리만이 유일하게 합리적었다. 그의 말대로 이건 DFB의 일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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