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좌투수를 내야할지, 우투수를 내야할지….
요나단 페라자(26·한화 이글스)는 좌우 타석을 모두 소화하는 스위치 타자다.
좌투수가 나올 때는 오른쪽 타석에, 우투수가 나오면 왼쪽 타선에서 타격에 임한다.
보통 오른손잡이 혹은 왼손잡이처럼 주로 사용하는 손이 있는 만큼, 좌우타석 편차는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록으로 본 페라자는 '완벽' 그 자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원래는 오른손 잡이"라며 "연습할 때보면 오른손으로 칠 때가 파워가 더 있고, 왼손으로 칠 때는 정확도가 더 있더라. 오른손으로 칠 때가 편하다고 하지만, 왼손이 기록은 더 잘 나온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8경기에서 페라자가 기록한 성적은 타율 5할1푼7리(29타수 15안타) 4홈런. 장타율은 1.034나 된다. 출루율 또한 0.583이나 돼 OPS(장타율+출루율)은 1.617을 기록하고 있다.
페라자의 장점은 좌우타석에서의 편차가 거의 없다는 점. 우투수를 상대로 27타석에 들어서서 타율 5할(20타수 10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5할5푼6리(9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오른손으로 칠 때가 파워가 있다"고 했지만, 1호부터 3호 홈런까지는 모두 우투수를 상대해 좌타석에서 홈런을 날렸다.
진가는 지난달 31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나온 홈런.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우타석에서 밀어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바깥쪽 낮은 쪽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공략했다.
지난 15일에는 국가대표 잠수함 투수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받아쳐 홈런을 치기도 했다. 실투가 아니었음에도 기술적으로 모두 잘 받아쳐서 담장을 넘겼다.
양 타석 모두 좋은 스윙이 나오는 배경에는 어릴 때부터 이어진 훈련에 있다. 최 감독은 "페라자가 워낙 어릴 때부터 스위치 타자로 나섰다고 하더라. 우리나라의 경우는 성인이 돼서 스위치타자로 나서는데 페라자는 어릴 때부터 양타석 모두 섰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페라자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남다른 흥과 끼를 보여준다. 홈런이 터질 때면 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배트플립'까지 선보이고 있다. 페라자는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가끔은 주루나 수비에서 과도한 행동으로 이어져 코치진에서 자제시키는 일도 있다. 그러나 타석에서 만큼은 남다른 집중력으로 신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 감독은 "페라자가 에너지가 넘치고 활기차다. 더그아웃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타석에서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한화는 외국인 타자 생각이면 한숨부터 나왔다. 시즌을 함께 맞이한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22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에 그쳤고, 대체 외국인타자 닉 윌리엄스도 68경기에서 2할4푼4리 9홈런에 그쳤다. 개막 후 약 일주일. 페라자는 한화의 아픈 기억을 완벽하게 지워내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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