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책임감', 카즈키가 수원 삼성에 잔류한 이유였다.
카즈키는 지난 시즌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수원의 유니폼을 입었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핵심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비록 강등됐지만, 카즈키의 창의적인 플레이는 빛났다. 당연히 카즈키의 주가가 올라갔다. 곧바로 승격에 도전하는 수원은 카즈키 붙잡기에 나섰다. 염기훈 감독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카즈키 잔류를 강하게 요청했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결국 카즈키는 올 시즌에도 수원에서 뛰게 됐다. 부주장까지 됐다. 카즈키는 수원 잔류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2부로 강등되며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수원의 일원으로 다시 한번 수원을 1부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로 잔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신뢰도 있었다. 카즈키는 "감독님께서 나를 신뢰해주고 있다는 것을 플레이하면서도 느끼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팬들도 빼놓을 수 없다. 수원은 K리그에서 가장 열성적인 서포터스를 보유했다. 지난 시즌 잔류 싸움을 펼칠때도, 올 시즌 강등 후 승격 전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개막전부터 유료관중 집계 이후 2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고, 안산 그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5000명이 넘는 원정 응원단를 동원하는 등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카즈키는 "강등을 당했음에도 그 이상의 목소리를 내주고 계신다. 우리가 보답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보답은 역시 승격이다.
카즈키는 지난 주말 부산 아이파크전을 통해 올 시즌 첫 리그 경기를 치렀다. 오랜 부상으로 고생했던 카즈키는 코리아컵을 통해 예열을 마쳤고, 부산전에서 완벽 부활을 알렸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카즈키는 특유의 탈압박과 창의적인 볼배급을 선보이며, 수원의 공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카즈키는 "오랜만에 리그에 복귀했다. 그 전부터 매일 경기를 챙겨봤고, 상대 분석을 하며 준비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기에 큰 무리 없이 잘 스며들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카즈키의 풀타임 활약에도, 수원은 부산에 0대1로 패했다. 벌써 2패째다. 카즈키는 "K리그1과 비교했을때 K리그2는 롱볼의 빈도가 높다. 우리가 빼르게 개선해 나가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격을 하면서도 역습에 대한 대비나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카즈키는 변함없이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외모는 조금 달라졌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머리가 더 길어졌다. 카즈키는 "머리를 기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한국에서 아직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찾지 못했다"고 웃은 뒤 "한국 선수들의 스타일은 다 비슷하지 않나. 나도 똑같아지는게 싫어서 개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미소지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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