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켜보고 있다. 1군 투수진에 변화를 줄 상황이 있으면 고려할 선수 중 하나다."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21)이 부상전 불같은 강속구를 되찾을 수 있을까.
길었던 재활을 마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민석은 6일 퓨처스(2군)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했다. 2이닝을 투구하며 4안타 2실점, 삼진 1개를 기록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올시즌 등판한 퓨처스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중이다. 그래도 차근차근 투구수를 늘리고, 이닝을 길게 가져가며 몸을 가다듬고 있다.
아쉬움 가득한 1년을 보냈다. 작년 개막전에서 팔꿈치 통증이 불거졌고, 검진 결과 토미존(팔꿈치 내측인대 재건수술) 진단이 나왔다.
토미존은 팔꿈치의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신체의 건강한 다른 인대를 이식하는 수술이다. 흔히 손목 등 다른 부위에서 떼어낸 건강한, 굴신 운동(폈다 접었다 하는 동작)이 별로 없어 덜 소모된 인대를 쓴다.
투수의 팔꿈치는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하중을 버티는 힘, 그리고 유연성이 엄청나게 필요한 위치다. 처음 수술을 마친 투수는 팔이 펴지지 않는 공포에 시달리기 마련. 단계적으로 통증을 이겨내고 강도를 더해가며 정해진 위치까지 팔을 펴는 재활을 거듭해야한다. 이젠 프로 투수의 통과 의례처럼 받아들여지는 수술이지만, 여전히 재활 과정에서 무너지는 투수들이 적지 않다.
그래도 이민석은 이겨냈다. 지난해 11월 20m 롱토스부터 시작, 차근차근 거리를 늘리고 강도를 더했다. 타고난 무던하고 밝은 성격이 재활에는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155㎞ 직구, 그 구위를 되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롯데 구단은 이민석이 보다 따뜻한 곳에서 재활할 수 있도록 괌 1차 스프링챔프에도 대동한바 있다.
이대호 추신수 주형광 노시환 최준용 등을 배출한 수영초등학교 출신으로, 대천중과 개성고를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말그대로 '찐'부산사나이다.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민석의 근황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향후 이민석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상황이 되면 올려서 1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본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이민석은 5월쯤 1군에 올라올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정해진 일정은 없다. 지금 당장 큰 기대를 가지진 않는다. 일단 2군에서 던지고 있으면, 1군에서 투수를 바꿔야할 상황이 생겼을 때 1군 불러서 한번 보면 된다. 써보고 좋으면 계속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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