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은 경기장에서 몸소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선수다.
국제 스포츠 연구 센터(CIES)는 6일(한국시각)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에 속한 상위 10개 리그에서 활약 중인 스트라이커들을 대상으로 90분 동안 얼마나 많이 스프린트를 했는지를 조사해 발표했다.
놀랍게도 유럽 10대 리그 안에서 활약 중인 모든 스트라이커 중에서 손흥민이 스프린트 거리가 제일 긴 선수였다. 스프린트 거리가 제일 길다는 건 크게 2가지를 의미한다. 먼저 압박할 때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스트라이커는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최전방 수비수이기도 하다. 우리가 볼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때, 상대를 향해 압박을 펼치는 방향을 잡아주는 시발점 역할을 해낸다. 몇몇 스트라이커들은 팀 압박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줄 때가 많지만 손흥민은 그런 부류의 선수가 아니었다. 최대한 전속력으로 압박에 참여하면서 팀에 공헌했다.
스프린트는 압박할 때도 자주 나오지만 공격으로 전환할 때도 중요하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후 볼을 소유한 뒤에 상대를 공략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속도를 앞세워 역습을 펼치는 것도 능하다.
이때 중심이 되는 선수가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역습 레벨만큼은 세계에서 제일 높다. 손흥민 역시 자신의 장점이 속도와 마무리라는 걸 알기에 언제나 역습이 진행되기만 하면 전력질주로 상대 골문을 향해 뛰어간다.
이는 지난 루턴 타운전 경기 막판에 잘 나타났다. 후반 40분에 역습이 시작됐고, 손흥민이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에 티모 베르너를 향해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다. 패스를 찔러 넣어준 것만으로도 임무를 완수한 셈인데, 손흥민은 속도를 늦추지 않고 끝까지 전진했다. 그 덕분에 브레넌 존슨의 패스를 받아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스프린트 거리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분석은 손흥민의 나이다. 손흥민을 제외하고 스프린트 거리 TOP 5에 포함된 나머지 선수들은 로베르토 피콜리(2001년생), 모하메드 아무라(2000년생), 다윈 누녜스(1999년생), 니콜라 잭슨(2001년생)이었다. 모두가 25살이 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었다.
반면 손흥민은 1992년생이다. 여전히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유지한다고 해도, 체력적으로는 분명 20대 초중반 시절과는 다를 것이다. 몸의 회복 속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손흥민의 성실함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지쳤는데도 달리고 뛰면서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겉으로만 팀을 위하는 척 행동하는 선수들과는 급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손흥민은 노팅엄 포레스트전이 마무리된 후 "앞으로 7경기 남았는데요. 한 경기 한 경기 진짜 영혼 갈아야죠. 저도 영혼 갈아넣을 준비가 돼 있고, 정말 잘 회복해서 매일 경기 매 경기 제가 가지고 있는 체력,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 쏟아붓고 나와야 하루가 또 편안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요. 오늘같이 진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하고 이런 마음으로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임한다면 아무 의심 없이 분명히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며 팀을 위해 모든 걸 다 토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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