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스탄불의 기적' 라파엘 베니테즈 전 셀타비고 감독은 10일 아스널과 바이에른 뮌헨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뮌헨의 핵심 윙어 르로이 사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한 명을 떠올렸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테크니컬 옵저버로 활동 중인 베니테즈 감독은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에서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사네를 손흥민처럼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베니테즈 감독은 UEFA 홈페이지에 게재된 전술 분석 코너에서 '뮌헨 듀오' 사네와 해리 케인의 연계 플레이를 케인이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방식에 비유했다. 케인이 2선으로 내려오고 발 빠른 사네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공격 방식으로 아스널을 공략했다는 것이다.
첼시 사령탑 시절 손-케듀오를 상대해본 투헬 감독은 손흥민이 종종 아스널 수비벽을 허물었던 방식에서 힌트를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사네는 1-1 팽팽하던 전반 32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빠른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케인이 키커로 나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뮌헨은 후반 31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시티)을 꽁꽁 묶은 아스널 수비진은 이날 사네의 침투에 속수무책으로 길을 열어주는 장면을 여러차례 노출했다. 토트넘이 아스널과 북런던더비에서 자주 활용해온 패턴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2020년 12월 아스널과 홈 경기에서 나란히 1골 1도움씩 기록하며 2-0 승리를 합작한 바 있다. 손흥민은 2020년 7월 이후 아스널과 8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북런던더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아스널 원정에서도 멀티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뮌헨 입장에선 적지에서 거둔 무승부가 나쁜 결과는 아니다. 원정다득점 원칙은 사라졌지만, 18일에 열리는 8강 2차전은 뮌헨 홈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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