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하는 모습을 이번 시즌에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손흥민과 19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던 엘링 홀란의 격차가 4골로 좁혀졌을 때 2021~2022시즌과 같은 막판 몰아치기라면 생애 2번째 득점왕도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불과 2년 전 손흥민은 리그 최종전까지 모하메드 살라를 맹추격하면서 득점왕에 올랐던 경험이 있어서 더 골든부트가 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4월 들어서 손흥민의 득점포가 잠잠하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부터 공격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손흥민이었다.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미키 판 더 펜의 결승골을 도우면서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지만 골대 불운에 시달려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번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이번 시즌 가장 저조한 경기력 속에 후반 13분 만에 교체되기도 했다.
손흥민이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는 사이 경쟁자들은 홀란을 사냥하기 위해 치고 달렸다. 일단 홀란이 1골을 추가하면서 20골 고지를 돌파한 가운데, 올리 왓킨스의 기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브렌트포드전 2골을 추가하더니 이번 아스널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19골로 홀란을 1골 차이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단독 2위다.
잠시 주춤하던 도미닉 솔란케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알렉산더 이삭은 손흥민 앞에서 2골을 몰아치면서 17골인 모하메드 살라와 동률을 이뤘다. 홀란과의 득점 격차가 3골이지만 최근 흐름만 보면 이삭 같은 선수들이 홀란을 따라잡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다만 살라는 최근 들어서 잠잠하다. 득점 기록은 있지만 경기력적인 면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수준이라 리버풀 팬들의 비판까지 받기 시작했다.
콜 팔머는 맨유전 해트트릭 이후에는 득점을 추가하지 못해 16골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자들이 앞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손흥민이 주춤하면서 리그 득점 순위도 7위까지로 밀려났다. 남은 경기는 6경기고, 홀란과의 격차가 5골로 벌어졌다는 걸 감안하면 득점왕 경쟁에서 손흥민은 밀려났다고 분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현재 14골로 9위인 필 포든의 기세가 날카롭기에 7위마저도 빼앗길 수 있다.
득점왕 경쟁을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손흥민한테 더 중요한 건 팀의 성적일 것이다. 리그 4위에 들어서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는 게 더 간절하다.
또한 득점왕만이 영예로운 기록이 아니다. 여전히 도움왕 가능성은 남아있다. 현재 1위인 왓킨스, 키어런 트리피어, 파스칼 크로스와의 격차가 1개로 유지되고 있다. 동료들이 손흥민의 패스를 잘 살려줄 수만 있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도움 1개만 더 추가해도 10골-10도움 고지에 오른다. 생애 3번째다. 그토록 뛰어난 선수가 많았던 EPL에서도 리그 10골-10도움을 3번이나 기록한 선수는 역사상 5명밖에 없다. 손흥민이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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