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제발 철 좀 들어라!(Grow up!)"
아스널 공격수 출신 축구해설가인 앨런 스미스가 에버턴전 4-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서로 차겠다고 아웅다웅한 2명의 첼시 선수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첼시는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 콜 팔머가 4골을 몰아치는 활약에 힘입어 6대0 대승을 거뒀다.
팔머는 전반 13분, 18분. 29분 전반 30분 채 되기 전에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후반 19분 페널티킥으로 4골을 몰아치며 리그 27경기 20골, 맨시티 엘링 홀란과 나란히 득점 공동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4번째 골 장면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후반 19분, 페널티킥을 둘러싼 전쟁이 펼쳐졌다. 첼시가 이미 4-0으로 앞서던 상황, 팔머가 PK를 유도한 직후 볼을 집어들었으나 노니 마두에케와 니콜라스 잭슨이 달려들어 서로 차겠다고 싸웠다. 잭슨이 공을 들고 페널티박스로 걸어가자 마두에케가 이 공을 뺏으려 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공 하나를 둘러싸고 세 선수가 서로 차겠다고 나선,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첼시 주장 코너 갤러거가 공을 빼앗아 '해트트릭 영웅'이자 팀 키커인 팔머에게 넘기고서야 쟁탈전은 일단락됐다. 기괴한 장면 직후 팔머가 잭슨을 밀어낸 뒤 침착하게 PK를 성공시키며 20호골, 리그 득점 선두와 함께 첼시는 5-0으로 앞서나갔다.
이 장면을 마주한 스미스는 스카이스포츠 해설을 통해 "정말 형편없다"고 혹평했다. "페널티킥 키커는 콜 팔머다. 그에게 공을 주고 차게 하면 된다. 개인 스탯 같은 건 신경쓸 것 없다"고 했다. "마누에케가 페널티킥을 차려고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니콜라스 잭슨과 싸우고 있다.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 특히 4-0이라는 스코어라인에서"라며 "제발 철 좀 들어라!"고 직언했다.
"팔머가 키커를 포기하지 않는 걸 비난하고 싶진 않다. 그는 팀에서 정한 키커이고 페널티킥에서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팔머가 다툼에서 비껴가긴 했지만 정말 형편없는 일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표정을 좀 봐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경기 후 이 해프닝에 대한 질문을 받고 포체티노 감독 역시 "부끄러운 일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행동해선 안된다('It's a shame, it's a shame. It's a shame because we cannot behave in this way)"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나는 선수들에게 이런 식의 행동을 용납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얘기했다. 우리가 한 팀이 되고 싶고, 승리하고 싶다면 팀을 위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우리 팀 키커는 콜 팔머이고 만약 그가 페널티킥을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고 싶다면 모를까 그 외에는 이런 식으로 돼선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슬픈 상황이었고 나는 이런 일이 두번 다시 우리 팀에서 일어나길 원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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