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단 출발은 좋다. 하지만 과제도 확인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EA)와의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49분 터진 이영준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첫 판을 승리한 황선홍호는 1차미션인 8강 진출의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 남은 한중전, 한일전에 대한 부담감도 줄였다.
당초만 하더라도 황선홍호를 향해 기대 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황 감독이 그토록 공을 들였던 유럽파 차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차포는 물론 상마까지 빠진 형국이었다. 그 중 황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중원이었다. 중원의 축으로 생각한 고영준(세르비아) 권혁규(세인트미렌)의 합류가 일찌감치 좌절되며, 황 감독의 근심은 더욱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백상훈(서울)마저 무릎이 좋지 않아 뒤늦게 합류했다.
하지만 UAE 전에서 보여준 중원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다. 백상훈 이강희(경남) 강상윤(수원FC)으로 구성된 허리진은 폭넓은 움직임과 정확한 볼배급을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백상훈의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이강희도 강한 킥능력을 바탕으로 좌우로 갈라주는 패스를 연신 뿌렸고, 강상윤도 특유의 활동량으로 중원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창의적인 플레이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크로스에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이 전개됐다. 이날 한국은 무려 43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물론 상대가 밀집수비를 펼쳤고, 전후반 한차례씩 득점이 취소된 점도 감안해야겠지만, 지나치게 공격이 측면 일변도로 흐른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배준호(스토크시티) 같이 좁은 공간에서 차이를 만들어줄 마법사 유형이 없다는, 대회 전 황선홍호의 고민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다행히 측면 자원들의 크로스가 나쁘지 않았고, 특히 다양한 세트피스를 준비해, 창의성 부족을 해결하려는 황 감독의 의도는 읽을 수 있었다. 정상빈(미네소타)이 본격 가동되면, 하프스페이스를 활용한 황 감독 특유의 공격전술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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