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누구를 위한 무대가 될까.
올해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12'는 야구 국가대표팀의 사실상 유일한 국제 대회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던 대표팀은, 올해는 프리미어12 하나만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종목에서 다시 빠진데다 2026년 3월에 열릴 예정인 WBC가 시작되기 전까지, 사실상 KBO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프리미어12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핵심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자신을 완벽하게 각인시켰던 대회이기도 하다. 대회 특성상 그렇다. 프리미어12는 호주를 제외한 주요 프로리그들의 시즌 종료 직후인 11월에 개최됐다. 그러다보니 현역 메이저리거들은 참가가 쉽지 않다. 각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게 된다. 한국도, 일본도, 대만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프리미어12 무대를 거쳤다. 물론 이 대회 하나로 그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다만, 이런 국제 대회들을 거치면서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해준 것은 사실이다.
일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에 일본 국가대표로 참가했었다. 그는 고교 졸업 직후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가 니혼햄 파이터스의 간곡한 설득으로 자국 프로 리그에 진출했다. 2015년 대회 참가 당시 그는 프로 3년차로 확신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은 시점이었다.
또 2019년 2회 대회 MVP였던 스즈키 세이야는 프리미어12에서 맹타를 휘두른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급물살을 탔고, 현재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 중이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도 초특급 특별 대우를 받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와 올해 빅리그 데뷔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마나가 쇼타(컵스) 역시 국제 대회를 통해 더 확실히 자신들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끌게 될 올해 대표팀 역시 지금까지의 기조대로 20대 젊은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KBO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중심이다. 그중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역임한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팀 선배 김하성, 동기 이정후와 같은 절차를 걸쳐 이번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노리고 있다. 현 시점에서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이밖에도 문동주, 노시환, 김도영 등 향후 국가대표를 이끌어가야 할 선수들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제는 한국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서 얼마든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앞서 진출한 선수들이 증명해보이고 있다. 국제 대회, 올해 열릴 프리미어12를 통해 확인하게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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