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포FC는 올 겨울 대대적인 변화를 겪었다.
김포는 지난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K리그2 돌풍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당당히 3위에 올랐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강원FC에 무릎을 꿇었지만, 김포가 보여준 경기력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김포의 연봉 총액은 단 26억6002만원1000원으로 K리그 25개 구단 중 두번째로 낮았다.
돌풍의 후유증은 컸다.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핵심 자원들 중 13~14명이 빠져나갔다. 김포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강원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라인업 중 남은 선수는 루이스, 최재훈, 박경록 단 3명 뿐이다. 선수층이 얇은 김포가 사실상 15~16명 정도로 시즌을 치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들이 모두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는 김포의 훈장과도 같은 성과였다. 김포는 K리그2에서 조차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고정운 감독은 이 선수들을 조련하며 "김포가 끝이 아닌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피력했고, 그 결실을 맺었다. 조성권(광주FC) 송창석(대전하나시티즌) 송준석(강원) 등 임대생들은 대접을 받고 원소속팀에 복귀했고, K3리그에서 뛰었던 김태한은 연봉이 크게 뛰어오르며 K리그1 수원FC로 이적을 확정했다. 김이석도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이상혁(부천FC) 김종석, 주닝요(이상 충남아산) 박광일(성남FC) 손석용(수원 삼성) 등도 괜찮은 조건에 2부 타팀으로 이적했다.
사실 김포는 김태한 박청효 조성권, 주닝요는 꼭 잡으려 했다. 없는 살림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아쉽게 함께하지 못했다. 김태한 박청효 조성권의 경우, 1부에서의 제안이라는 점에서 더 강하게 푸시하기도 어려웠다.
많은 선수들이 나가며, 김포는 사실상 재창단 수준의 변화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K리그2 감독상에 빛나는 고정운 감독의 지도력이 인정을 받으며, 손정현 김원균 김준형 등 그래도 K리그1을 경험한 선수들이 들어왔다. K리그1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이 늘어나자, 선수들 사이에 김포행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형성됐다.
그래도 시행착오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김포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 싸우는 팀이었다. K3리그부터 함께 해온 선수들이 많아 고정운식 축구에 최적화됐던 지난 시즌 멤버들과 달리, 새로운 선수들에게 처음부터 다시 전술을 입혀야 했다. 고 감독도 "초반에는 헤맬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잡는 모습이다. 첫 경기에서 전남에 0대4로 대패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우승후보 부산을 잡으며 두 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김포는 빠르게 본 궤도에 올랐고, 연승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 홈 첫 경기였던 부천전 패배가 아쉽지만, 9경기 승점 11이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목표로 한 플레이오프권과 승점차는 크지 않다. 지난 시즌 득점왕 루이스에 대한 집중 견제와 브루노의 느린 적응으로 득점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들이 터져준다면 더 빠르게 승점을 쌓을 수 있다. 더욱이 날씨가 더워지는 22일부터 7경기 연속으로 홈경기를 치르는만큼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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