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빅클럽의 빅클럽'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중 한 팀인 뮌헨에서 뛰는 '월클 센터백'의 프로필 사진이 없다면 믿어지는가. 실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023~2024시즌 스폰서인 페덱스와 함께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랭킹(FedEx Performance Zone)을 매긴다. 출전시간, 득점, 어시스트, 슈팅, 볼 리커버리, 페널티 선방, 클린시트, 패스성공률, 경고, 퇴장 등을 꼼꼼히 살펴 항목별로 점수를 부여한다.
매 경기가 끝난 뒤 홈페이지를 통해 랭킹을 업데이트한다. 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UCL 준결승 2차전에 교체출전한 김민재(뮌헨)의 순위는 93위다. 최종 점수는 168점. 9경기 658분 출전했다. 순위는 올 시즌 UCL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유일한 두자릿수대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116위,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181위다. 뮌헨 선수단 중 11번째다. 전체 수비수 중에선 26번째.
한데 FedEx Performance Zone 랭킹을 살피다 보면 심각한 오류를 찾을 수 있다. '얼굴 없는 김민재'다. 올 시즌 UCL에 출전한 697명 중 유일하게 '93위 김민재'만 프로필 사진이 없다. UEFA측은 챔스 개막부터 지금까지 오류를 손보지 않고 그대로 얼굴 없는 상태로 두고 있다.
김민재가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막 이적한 선수여서 그럴까. 그렇다면 비슷한 시기에 마요르카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여름 이적생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등의 사진도 없어야 한다.
UEFA는 심지어 지난 1월 맨유에서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한 제이든 산초,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에릭 다이어의 사진은 '업로드'했다. 그것도 현 소속팀 유니폼을 입은 '최신 사진'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몇 차례 업데이트했다는 뜻이다.
뮌헨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이 없다면 모를까, 뮌헨 홈페이지,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버젓이 김민재의 얼굴을 찾을 수 있다. 졸업사진에 실수로 사진을 빠트린 것처럼, 이런 실수는 자칫 선수에 대한 존중심 부족으로 비칠 수 있어 빠른 수정이 요구된다.
UEFA는 김민재의 사진만 업로드하지 않았을 뿐, 기록은 빠짐없이 업데이트했다. 김민재가 볼 리커버리 69회를 기록하고, 총 78.75km를 달렸으며, 92.67%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최고 속력은 33.4km/h다.
김민재의 최종 랭킹은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에 소폭 변동될 가능성은 있다. 뮌헨에 레알과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막바지 호셀루에게 연속실점하며 1-2로 패해 합산스코어 3-4(1차전 2-2)로 무릎 꿇었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 역대 3번째 챔스 결승 진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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