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은 빅클럽인가?
사실 찬반이 갈린다는 것 자체로 이미 '자타공인 빅클럽'은 아니라는 소리다. 토트넘은 규모나 시설 투자 면에서는 빅클럽에 가깝다. 하지만 빅클럽은 실력도 겸비해야 한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한 차례도 없다. 2008년 리그컵 이후 16년째 무관이다. 프리미어리그 이전 시절까지 포함해도 1부리그 우승은 1961년이 마지막이다.
토트넘이 빅클럽이 맞느냐에 대한 논란은 있어도 토트넘을 '스몰클럽'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나타난 팬들의 행태는 이에 대한 물음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는 15일(한국시각) '토트넘 팬들은 스몰클럽 멘탈리티를 보여줬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분노하는 것이 당연했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패배를 축하했다'라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토트넘은 이날 안방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0대2로 졌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토트넘의 앙숙 아스널은 2위로 떨어지며 자력 우승 가능성을 상실했다. 맨시티가 1위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의 4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아스널은 20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미끄러질 위기다.
이 경기는 킥오프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스널은 한 경기를 남겼다. 승점 86점에 골득실 +61(89득점 28실점)점이다. 토트넘전을 포함해 두 경기를 남긴 맨시티는 승점 85점에 골득실 +58(91득점 33실점)점이었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을 경우 매직넘버는 아스널에 넘어간다. 무승부만 해줘도 골득실에서 앞서는 아스널이 유리하다. SNS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토트넘을 응원하겠다'는 아스널 팬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토트넘 관중들은 맨시티가 득점하자 오히려 기뻐했다. '토트넘의 패배'로 아스널의 우승을 저지했다며 환호했다.
텔레그라프는 이 행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텔레그라프는 '기묘한 밤이었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패배를 축하했다. 엘링 홀란이 골을 넣었을 때 일부 토트넘 팬들은 박수를 쳤따. 이는 스몰클럽 멘탈리티처럼 느껴졌다. 그들은 라이벌리라고 주장하겠지만 패배의 신호였으며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런 경기장 분위기가 당혹스러웠다.
그는 "나는 지난 48시간 동안 이 팀은 기반이 상당히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몇 가지 일을 해야 될 것 같다. 클럽 내부 외부 모든 곳에 관한 것이다. 신기한 경험이었다"라며 뼈가 있는 말을 남겼다.
텔레그라프는 '아스널이 챔피언에 올라 그들에게 더 많은 환호가 쏟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뭐 어떤가? 축구는 승리에 관한 것이다. 그런데 아스널 보고 있나 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열등감이 확인됐다. 그것은 도전이 아니라 패배주의였다. 포스테코글루의 말이 맞았다'고 탄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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