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의 용두사미 시즌은 새로운 '불명예' 기록을 하나 낳았다. 토트넘이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출발이 워낙 화려했던 탓에 마무리가 초라한 느낌이다.
영국 언론 '디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각) 토트넘의 2023~2024시즌을 결산하며 '토트넘은 1995년 프리미어리그가 20개 클럽으로 확정된 후 첫 10경기에서 8승을 거두고 4위 안에 들지 못한 최초의 팀이 됐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내며 유럽대항전에 복귀했다.
토트넘은 많은 우려 속에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2022~2023시즌 막판에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을 경질하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신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간판스타 해리 케인은 개막 전날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케인을 대체할 스트라이커를 영입하지도 않았다.
케인이 없는 토트넘은 강등권이나 마찬가지라는 말까지 나왔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힘겨운 5~6위 싸움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의 '엔지볼'은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토트넘은 지난 5년 동안 조제 무리뉴, 누누 산투, 콘테 감독이 고수했던 수비 후 역습 전략이 아닌 점유율 위주의 공격 일변도 작전을 구사했다. 손흥민이 윙포워드에서 센터포워드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토트넘은 10라운드까지 8승 2무, 무패행진으로 단독 선두에 점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부임 첫 달부터 3개월 연속 '이달의 감독'에 등극했다.
딱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11라운드부터 휘청거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첼시전이었다. 토트넘은 필드플레이어 두 명이 퇴장당하고도 센터서클까지 라인을 올리는 무모함에 가까운 과감한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여기서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더펜이 다치고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당을 당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토트넘은 1무 4패로 미끄러지며 순식간에 5위로 내려왔다.
33라운드부터 다시 치명타를 얻어 맞았다. 뉴캐슬 아스널 첼시 리버풀 등 강팀을 연달아 만나 4연패 수렁에 빠졌다. 4위 싸움도 물건너갔다.
그래도 토트넘은 38라운드 셰필드유나이티드전을 3대0 완승으로 장식했다. 손흥민은 도움 하나를 추가하며 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텐텐클럽(10골 10도움)'이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 2020~2021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 32년 역사상 텐텐클럽 가입자는 총 43명이다. 여기서 2회 이상 달성한 선수는 14명 뿐이다. 3회 이상은 6명 밖에 없다. 웨인 루니(맨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상 5회), 에릭 칸토나(맨유) 프랭크 램파드(첼시·이상 4회), 디디에 드록바(첼시·3회)가 그 주인공이다. 모두 각 클럽은 물론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손흥민은 드록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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