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FA컵 우승해도 바뀌는 건 없다. 다음 시즌은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과연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어떻게 처리할까. 경질이 가장 유력하지만, 미약하게나마 잔류 가능성도 없지 않다. 텐 하흐 감독도 맨유 잔류를 원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6일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최종전에서 3대2로 승리한 뒤 텐 하흐 감독이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한 연설이 여론을 잔류 쪽으로 바꿨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대해 맨유 레전드 출신 리오 퍼디낸드는 단호하게 'No'라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이 어떻게 하더라도 경질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심지어 결승에 올라가 있는 FA컵에서 우승을 해도 팀에 남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20일(한국시각) '퍼디낸드가 다음 시즌에도 텐 하흐 감독이 팀을 지휘할 수 있을 지 없을 지에 대해 예상한 바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최악의 성적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시즌 막판 뉴캐슬과 브라이튼을 차례로 격파하며 2연승을 거뒀지만, 순위는 8위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나 34년 만에 최악의 골득실(-1)을 기록하는 등 수모를 당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에서 무려 5계단이나 떨어진 것. 텐 하흐 감독 역시 시즌 최종 결과에 대해 "8위는 최악의 성적이다. 우리는 더 잘했어야 했다"며 부진을 인정했다.
때문에 텐 하흐 감독이 결국 경질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특히 맨유 레전드 출신인 퍼디낸드는 텐 하흐 감독이 FA컵에서 설령 우승한다고 해도 경질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공유했다.
퍼디낸드는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일 경기가 끝난 뒤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음 시즌 맨유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맨유가 브라이튼에 2대0으로 이겼지만, 매우 안 좋은 경기를 했다. 아무리 생각을 거듭해도,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텐 하흐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팀에 오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퍼디낸드는 "이건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믿고 있는 것이다. 구단이 다른 사람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설령 FA컵에서 우승해도 짐 랫클리프 구단주의 관점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구단의 누구와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 이건 단지 가정이자 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맨유 레전드의 관점에서는 8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낸 시점에서 이미 텐 하흐 감독의 수명은 끝났다는 주장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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