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수상하다. 시즌 첫 연패를 포함, 최근 세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는 자타공인 '최강'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챔피언의 자리를 지켰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 13경기에서 7승3무3패(승점 24)로 3위에 랭크돼 있다.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이상 승점 25)와 초반 '3강'을 형성하며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행보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 12일 김천과의 대결에선 후반 45분 동점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15일 치른 광주FC와의 순연 경기에선 1대2로 고개를 숙였다. 19일 치른 강원FC전에선 0대1로 졌다. 울산 세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울산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며 벌써 19경기를 소화했다. 일본 요코하마로 원정경기를 다녀오기도 했다.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고 있다. 더욱이 울산에는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하다. 김영권 조현우 설영우 등 팀 핵심 선수 일부는 카타르아시안컵까지 뛰었다. 지난 시즌 뒤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결국 탈이 났다. 설영우는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은 체력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 홍 감독이 "김영권은 지난 시즌에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휴식도 하지 못한 채 대표팀과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있다. 내 경험으로 봤을 때 그는 이미 시즌 중반을 치른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임종은 심상민 등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올 시즌 '에이스 모드'를 달렸던 이동경도 팀을 떠났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입대했다. 이동경은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 7골-5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홍 감독은 "(전력)약화라기보다 밸런스를 잡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핵심으로 뛰던 이동경 설영우가 빠져나갔다. 이동경의 대체 자원이 '확'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울산은 지난 해에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여름 이적시장 박용우가 해외 진출을 선언하며 팀을 떠났다. 울산은 새로운 중원 조합에 다소 주춤한 적이 있다.
홍 감독은 "여러 어려운 점이 있다. 우리가 상대를 꺾을 힘이 부족하다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다.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은 홍 감독이 다양한 옵션을 준비해왔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지금 갑자기 준비하는 게 아니다. 이전부터 준비해왔다. 다만, 더 훈련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설영우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공격형 미드필더 윤일록을 라이트백으로 돌렸다. 시즌 전부터 준비했던 것이다. 홍 감독은 "윤일록은 장·단점 보이는 포지션이다. 변화 줘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해 고민하고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울산은 25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홈에서 대결한다. 홍 감독은 "남은 시간 잘 준비하는 것 외에 다른 특별한 방법은 없을 것 같다"며 흔들리지 않고 걸어갈 것을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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