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0년 간 7억달러(약 9548억원)'
LA 다저스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자격을 얻은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하기 위해 내건 조건이다. 메이저리그 사상 유례가 없는 계약 규모.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투-타 겸업을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10승-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오타니의 재능을 품기 위한 다저스의 노력이었다.
다저스와 계약이 확정된 후, 오타니가 팀 전력 보강을 위해 당초 계약에서 매년 연봉의 10% 수준만 받는 유예 조건을 담은 디퍼 계약을 먼저 제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또 다른 화제를 낳기도 했다.
오타니는 첫 시즌부터 다저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잠시 접고 타자에 전념하고 있다. 21일까지 성적은 타율 3할5푼3리(190타수 67안타) 13홈런 33타점, 출루율 0.424, 장타율 0.653으로 OPS(출루율+장타율) 1.077. 타율은 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 전체 1위, 홈런은 내셔널리그 2위다.
이같은 맹활약 속에 오타니는 '양대리그 MVP 석권'을 향해 달려가는 모양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2일(한국시각) 최근 실시한 올 시즌 양대 리그 MVP 모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43명의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모의 투표에서 오타니는 총 18표를 얻어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시절 아메리칸리그 MVP를 2차례(2021, 20223년) 수상했다. 두 번의 수상 모두 만장일치로 결정되면서 MLB 최초 기록을 쓴 바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도 MVP를 수상하게 되면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였던 프랭크 로빈슨만이 갖고 있던 양대리그 MVP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마운드에 서지 않지만, 4년 만의 3번째 MVP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평했다.
모의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MVP는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3표를 얻은 베츠는 현재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4로 다저스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3할3푼5리, 8홈런 41타점 및 OPS 0.978이다.
베츠와 오타니 외엔 윌리엄 콘트레라스(밀워키 브루어스),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 마르셀 오주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거론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선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가 28표를 얻어 1위에 오른 가운데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거너 핸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얄스)가 뒤를 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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