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중국의 비매너 '답정너' 질문을 여유롭게 던져 넘겼다. 이강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 선발로 나서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16분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은 이강인의 활약 덕에 2차 예선을 5승1무(승점 16)로 마감, 조 1위로 3차 예선에 진출했다.
2019년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어느덧 29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10월 13일 튀니지전에서 A매치 첫 골을 기록한 이강인은 이날 '10호골'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이강인이 득점한 6경기에서 5승1무의 압도적 승률을 자랑했다. 경기 뒤 이강인은 "골보다 팀이 두 경기에서 2승해서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축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는데) 매 경기 매 순간 다른 것 같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 감독님이 뛰라고 하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항상 대표팀에 처음 왔을 때, 처음 한 인터뷰처럼 매 순간 팀을 많이 돕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포지션보다는 팀에 보탬이 많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옥에티'도 있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한 인터뷰 때였다. 중국 CCTV 취재진이 이강인을 향해 중국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이강인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중국이 할 수 있는 축구에서 최선을 선택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상대의 플레이를 존중한다.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상대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라고 말을 아꼈다.
중국 취재진은 이강인에게 연거푸 '답정너' 질문을 던졌다. '(중국 플레이) 예상했던 것과 차이가 있었나'고 재차 질문했고, 이강인은 "수비적으로 할 것으로 예상은 했다. 이 정도로 수비적으로 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승리했다"고 말했다. 중국 취재진은 또 다시 '중국이 수비를 좀 잘 했다고 생각하나' 물었다. 이강인은 "1차전에는 3대0으로 이겼죠? 2차전은 1대0 났으니까. 중국 입장으로 봤을 때는 수비를 잘한 것 같다"고 했다.
'믹스트존'에서 타 국가 혹은 에이스 선수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중국 취재진은 선수가 곤란하다고 말한 상황에서도 연이어 답을 정해놓은 듯한 질문을 던졌다. 결국 현장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중재해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당혹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웃으며 넘겼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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