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 맞나? 첫 회부터 팬들이 김새는 플레이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표정은 무거웠다. 선발 최원태의 부상 이탈이 확정된데다, 실책이 난무했던 전날 패배에 대한 속상함이 겹쳐서다.
시즌 MVP 컨텐터인 LG 홍창기에겐 말 그대로 악몽 같은 하루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2루수 신민재와의 콜플레이 미스로 실책이 나왔고, 뒤이어 김유영의 빗나간 1루 송구를 잡으려다 뒤로 빠뜨리면서 1회의 '멘붕' 상황에 결정적인 장본인 역할을 했다. 타석에서도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해 패전의 멍에마저 썼다.
염경엽 감독의 답은 간단했다. "해선 안되는 수준의 시합"이었다.
"선수들끼리 기본적인 콜 플레이를 안하면서 일이 시작됐다. 무조건 선수가 아니라 코치와 내 잘못이다. 이건 기본이지 훈련해서 될 일이 아니다. 기술도 아니고 그냥 기본 중의 기본 아닌가. 아침에 어머니가 '차 조심해라'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냥 매경기 정신 훈련을 통해 머릿속에 그 말이 각인돼있어야한다. 왜 경기전에 말하지 않았나 싶다."
1회에만 실책 4개가 나왔고, 이후 후속 실점 과정에도 실책이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그거 아니었으면 이길 수 있었다. 김유영도 3이닝 던졌을 거다. 이런 야구하면서 어떻게 욕을 안 먹을 수 있겠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팬들이 봐도 '프로야구 맞나?' 하면서 봤을 거다.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은 거다. 김이 팍 새지 않았나."
스스로 가장 싫어하는 경기 양상이라는 '쓸 거 다 쓰고 진' 경기였다. 애초에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불펜 데이가 됐다. 경기 종반 오스틴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1점차까지 추격하는 바람에 필승조 김진성을 기용했고, 김진성이 삼성 김동진에게 쐐기포까지 허용하며 아쉽게 패했다.
"필승조는 안 쓸수 없었고, 핵심 타자들이 쳐야될 때 못 쳤다. 오스틴, 홍창기가 못친 건 받아들여야한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문성주(좌익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 박동원(포수) 문보경(3루) 구본혁(유격수) 박해민(중견수) 신민재(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손주영이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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