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뭐라 할 말이 없네요."
감독 출신 해설자도 깜짝 놀랐다. SSG 랜더스의 대형 기대주 1라운더 신인 내야수 박지환이 연일 놀라운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박지환은 지난 11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8회말 극적인 2타점 동점 3루타,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SSG 코칭스태프는 이튿날인 12일 KIA전에서도 주저 없이 박지환을 선발로 내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당분간 타격쪽으로 지환이를 계속 쓸 생각"이라면서 그를 주전 2루수로 기용할 것임을 밝혔다.
9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환은 이번에는 4타수 4안타로 타격쇼를 펼쳤다. 박지환이 3연전 첫날부터 맹활약을 펼치면서 KIA 배터리와 코칭스태프도 그에 대한 견제가 한층 심해졌다. 그러나 굴하지 않았다. 어떤 투수가 나와도 안타를 쳐내면서 전 타석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KIA 선발 투수이자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진 베테랑 투수 양현종을 상대로도 자유자재로 타구를 생성해냈다. 3회말 첫 타석 좌전 안타, 4회말 두번째 타석 2루타를 폭발시켰고 6회에는 KIA 벤치가 박지환 앞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양현종이 2~3회 5실점 이후 6회 2아웃까지 잘 잡은 상태. 8번타자 김민식에게 안타를 맞고, 다음 타자는 박지환이었다.
그러자 투구수 93개인 양현종을 내렸고, 최지민을 올리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박지환은 최지민을 상대로도 보란듯이 2루타를 터뜨렸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김건국을 상대로 좌전 안타. 좌투수, 우투수 상관 없이 전 타석 안타 행진이었다.
이날 중계 방송사 현장 해설을 맡은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도 박지환의 타격을 지켜보면서 "이정후를 보는 것 같다. 어떤 변화구나 강속구가 와도 대처를 하면서 쳐낸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고, 박지환이 4타석 연속 안타를 터뜨리자 "더이상 할 말이 없는 수준"이라고 놀랐다. 고졸 입단 1년차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타격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비록 이날은 SSG가 7대13으로 패하면서 박지환의 4안타도 빛이 바랬지만, 모든 관계자들이 활약을 지켜보고 있었다. SSG가 왜 신인드래프트에서 투수가 아닌 박지환을 1라운드에 지명했는지 결과물로 보여주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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