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대체 왜 토마스 투헬 감독 선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을까. 이유는 투헬의 요구 조건에 있었다.
맨유는 2023~2024시즌을 끝으로 선택의 기로에 놓였었다. 당초 맨유는 리그를 맨유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마쳤다고 평가받은 에릭 텐하흐 감독의 거취에 대해 경질 쪽으로 크게 기운 상황이었다. 시즌 종료 직후 텐하흐 감독은 팀을 떠날 것이며, 맨유가 이미 그의 후임들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이미 등장했었다.
하지만 맨유의 극적인 FA컵 우승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맨유는 기존에 협상 중이라고 알려졌던 투헬 감독 선임을 포기했고, 투헬도 맨유로 가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맨유는 투헬과의 협상 결렬 후 곧바로 텐하흐의 유임 소식이 전해졌으며 최근에는 텐하흐가 재계약을 통해 향후 몇 시즌 동안 맨유에 더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팬들로서는 텐하흐 감독의 우승 성과 등을 고려해 유임을 결정한 부분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간 맨유 감독직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알려진 투헬 감독과의 협상 결렬에 대해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투헬과 맨유 협상 결렬에는 투헬의 과도한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더타임즈는 13일(한국시각) 맨유가 텐하흐 감독의 유임을 결정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더타임즈는 '텐하흐는 맨유와 지난 화요일 논의 후 감독직 유지를 원한다는 확신을 얻으며 불길한 기운이 사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텐하흐에게 계약 연장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라며 텐하흐 감독의 잔류를 전했다.
이어 '투헬은 지난주 랫 클리프 구단주와 회담을 가진 후 탈락했다. 투헬의 조건 중 하나는 맨유의 가격 범위를 넘어서는 레알 마드리드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맨유의 이번 여름 지출 총예산은 약 3500만 파운드(약 600억원)에 불과하다. 또한 뤼디거도 맨유로 이적해 유로파리그에 뛰기보다 레알에 머물고 싶어 했다'라며 투헬의 무리한 영입 요구가 협상 결렬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텐하흐의 최우선 후임자였던 투헬이 무리한 요구로 맨유 감독직 후보에서 탈락하며, 맨유는 무리한 새 감독 선임보다 FA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텐하흐의 잔류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투헬의 선택이 맨유에서 텐하흐의 시간을 늘려줬다. 다만 차기 시즌에도 텐하흐가 자리를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확실한 성과가 더욱 필요해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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