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이거즈 역사상 첫 위업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기록 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전반기만에 20(홈런)-20(도루)에 도달했다. 전성기 이종범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프로야구 역사상 박재홍(2회) 이병규, 에릭 테임즈 이후 5번째 위업이다.
다음 스텝은 30-30으로 향한다.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 이야기가 나오자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제 내가 칭찬하기엔 그 윗레벨로 가는 길에 접어든 것 같다. 남은 시즌은 부상과의 싸움이다. 아직 젊은 선수다.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게 중요하다. 코칭스태프로서 컨디션을 잘 체크하며 기용해야겠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데뷔 때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거대한 기대치를 안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다. 여기에 김도영의 기회비용이었던 동기생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프로 무대에서 160㎞ 직구를 뿌리며 더욱 부담이 가중됐다. 이종범을 비롯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를 빛냈던 위대한 이름들과의 실시간 비교가 이뤄지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마음 고생을 줄여주고자 하는 속내와 더불어 그 모든 것이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신인 때 겪었던 고비들, 힘들었던 순간들, 그게 지금 김도영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신인 때부터 문제없이 탁탁탁 단계를 밟고 올라왔다면, 올시즌 이만한 성적을 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프로에선 어떻게 해야 성적을 낼 수 있고, 몸관리를 해야하는지 알고,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하는 한해다. 1,2년차의 고생이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
프로야구를 빛난 위대한 선수들중 데뷔 첫해부터 슈퍼스타로 빛난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고난을 이겨내고 정점에 우뚝 선 선수들도 있다. 군대까지 다녀온 뒤 25세 중고 신인으로 실질적인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프로야구 통산 최다 타점-루타 기록을 보유하게 된 KIA 대선배 최형우가 대표적이다.
다행히 KIA 타선은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등 베테랑과 중심 타자들이 든든하게 김도영의 뒤를 받쳐주고 있다. 날씨도 돕는다. 전반기 마무리를 앞둔 이번주 비 소식이 많다. 이미 '전반기 20-20'이라는 기록에 도달한 이상, 무리하지 않고 건강하게 후반기에 돌입하는게 무엇보다 최우선이다.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면 어린 나이에 지칠 수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잘 키우겠다. 우리 팀에 양현종 최형우 나성범 박찬호 같은 선수들을 보면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나성범이나 최형우는 전 경기를 다 뛴 경험도 있는 선수들 아닌가. 매경기 준비하는 모습만 봐도 도움이 된다. 보고 배우는 것도 김도영의 성장에 한 축을 차지한다."
오히려 30-30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으라는 말도 덧붙였다. 너무 멀리 보지 말고 편안하게 도전하라는 것.
이범호 감독은 "이미 전반기 20-20을 달성한 이상 30-30까진 홀가분하게 갈 거라고 본다. 아마 체력 부담 ??문에 도루를 아끼고 있었던 것 같은데, 도루는 3경기에 하나, 홈런은 매주 1개씩 치면 된다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내년에는 더 크게 성장할 거라 믿는다"며 자부심과 더불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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