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일본 젊은층 10명 중 한 명은 공공장소에서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16~29세 약 3만 6000명을 대상으로 성추행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10.5%가 공공장소에서 성추행을 당했거나 다른 외설적인 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한 사람 중 거의 90%는 여성이었다.
성추행을 경험한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기차 및 지하철에서 발생했다고 답했고, 이와 비슷한 비율로 아침이나 저녁 등하교 및 출퇴근 시간에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들 응답자 중 다수는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한 사람은 고등학교에 다닐 때 거의 매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설문조사에서 "왠지 그때보다 지금 기억을 떠올리면 더 많이 운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설문 응답자는 당국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한 응답자는 "정부가 범죄를 예방하는 사회를 만들고, 전문가가 피해자를 위한 정신 건강 관리를 제공하며, 피해자가 가볍게 여겨지지 않도록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을 실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성추행 피해가 낮게 집계됐다는 것이다.
치바현 칸다 국제대학의 일본학 강사인 제프리 홀은 "일본 여성들과 이야기해 보면 성추행은 매우 흔한 일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범죄를 신고하면 동료나 학교 직원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입증하기 어렵고 가해자가 종종 가벼운 처벌을 받고 넘어가기 때문에 신고를 꺼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성추행 범죄에 대한 신고 건수가 적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번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80%는 경찰이나 당국에 범죄를 신고하지 않았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당국에 알릴 가치가 없다고 여긴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성추행은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교육해야 한다"며 공공장소에서 성추행은 항상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3년 경찰 통계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치한 혐의로 전국에서 약 2000명을 체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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