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한여름 무더위에 예리했던 방망이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오타니가 부진하니 다저스 공격력도 덩달아 풀이 죽었다.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또다시 안타를 치지 못했다. 다저스는 1대8로 패하며 샌디에이고에 2연패를 당했다.
변함없이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강속구 선발 딜런 시즈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7구째 82.3마일 한복판 너클커브를 잡아당겼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0-4로 뒤진 3회 1사 1루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후 개빈 럭스의 우측 2루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욕심내다 태그아웃됐다. 샌디에이고 우익수 브라이스 존슨의 내야 송구가 3루쪽으로 빠지는 사이 홈을 노렸지만, 타이밍상 무리였다. 2루주자 닉 아메드가 홈을 밟아 추격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1-7로 뒤진 5회 2사 3루서는 볼카운트 3B1S에서 시즈의 5구째 한가운데 97.4마일 직구를 힘차게 끌어당겼지만, 97.4마일의 속도로 흐른 타구가 2루수 잰더 보가츠에 잡혔다.
1-8로 점수차가 더욱 벌어진 8회에는 1사후 직선 타구를 날렸으나, 이번에도 2루수 보가츠 정면을 향했다. 우완 제이슨 애덤의 2구째 89.8마일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긴 타구의 속도는 88.2마일로 강하지는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 2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 기간 14번 타석에 들어가 볼넷 3개만 얻었을 뿐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모든 공격 수치가 본격 하락하기 시작했다. 내셔널리그(NL) 1위를 달리고 있는 홈런과 타율이 위험해졌다.
이날 무안타로 오타니는 타율 0.309(414타수 128안타)로 이 부문 2위 샌디에이고 루이스 아라에즈(0.308)에 1리차로 쫓겼다. 아라에즈도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나, 이날 5타수 1안타를 치며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 두 선수의 정확한 타율 차이는 1리7모(0.0017)다. 3,4위인 샌디에이고 주릭슨 프로파(0.304)와 애리조나 다이몬드백스 케텔 마르텔(0.302)과의 차이도 1푼 미만이다.
더욱 위험한 건 홈런 부문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주나가 1개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오타니가 지난달 28일 휴스턴전에서 시즌 32호 홈런을 때렸는데, 같은 날 오주나가 뉴욕 메츠전서 30호를 친 뒤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1호를 치며 오타니를 압박했다.
오타니는 이날 현재 NL에서 타율과 홈런, 득점(83), 출루율(0.400), 장타율(0.628), OPS(1.028), 장타(64), 루타(260) 등 8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홈런과 타율 1위를 빼앗긴다면 MVP 전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87년 만에 NL 타격 트리플크라운 도전에도 나선 오타니는 타점(76개) 부문서도 지금처럼 한여름 레이스에서 처진다면 1위 오주나(84개) 추격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마음이 급해 보인다. 안타를 날리지 못한 최근 3경기에서 5번의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지난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뒤 구심에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며 이례적인 모습을 노출했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우완 제레미아 에스트라다가 던진 6구째 낮은 83.3마일 스플리터가 낮은 볼이기는 했으나, 댄 아이아소냐 구심을 향해 보여준 공이 낮았다는 제스처에는 급하고 안타까운 심정이 담겼다. 물론 억울하겠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타자들이 흔히 하는 행동이다.
다저스는 손뼈 골절상을 입고 재활 중인 무키 베츠가 복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아직 2~3주는 더 기다려야 한다. 또한 프레디 프리먼도 아들이 입원해 있어 자리를 비운 상황인데, 복귀 시점은 정해진 게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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