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강력한 방망이 솜씨와 안정된 1루수 수비로 시대를 풍미했던 '출루 머신(on-base manchine)'조이 보토(40)가 은퇴를 선언했다.
보토는 22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프로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모든 걸 지원해 준 부모님과 웬디, 조에게 감사드린다. 메이저리그에 몸 담으면서 나를 최고로 만들 수 있었다. 내 몸과 마음, 정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뛰었다. 모든 것에 감사한다"며 "(중략)메이저리거로서 더스티 베이커, 스캇 롤렌은 나에게 어떻게 프로가 되는지를 가르쳐 줬다"고 밝혔다.
이어 보토는 "토론토와 캐나다 팬분들, 난 여러분들 앞에서 뛰고 싶었지만, 더 뛸 수 있는 좋은 상태를 만들 수 없었다. 올해 나의 노력을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도 썼다.
보토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12년 2억5150만달러 계약이 만료돼 17년간 뛴 신시내티 레즈를 떠나 FA가 됐다. 작년 65경기에 그치며 뚜렷한 노쇠화를 드러낸 탓에 보토를 선뜻 데려가겠다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본인도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3월 초 캐나다 토론토 태생인 보토는 결국 고향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도전의 길에 나섰다.
그리고 3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를 상대로 홈런을 날리며 당시 유일했던 시범경기 타석을 장식했다. 하지만 그날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배트를 잘못 밟아 오른쪽 발목을 다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3개월의 재활을 마치고 트리플A 버팔로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하며 42타수 6안타를 마크했지만, 발목 부상이 재발한데다 허리 부상까지 도져 빅리그의 부름을 결국 받지 못했다.
보토는 2002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가 남긴 메이저리그 기록은 모두 신시내티에서 쌓은 것이다. 2008년 주전 1루수로 자리잡은 보토는 2010년 처음 올스타에 뽑히면서 타율 0.324, 37홈런, 113타점, 106득점, 출루율 0.424, 장타율 0.600, OPS 1.024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NL) MVP에 선정됐다.
이듬해에도 타율 0.309, 29홈런, 103타점을 때리고 골드글러브까지 거머쥐며 전성기를 이어간 보토는 총 7차례 출루율 부문 1위에 올라 '출루 머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파워와 정확성을 갖춘 타자로 8번 3할 타율을 마크했다.
17시즌 통산 2056경기에 출전해 8746타석에서 타율 0.294, 2135안타, 356홈런, 출루율 0.409, 장타율 0.511, OPS 0.920, bWAR 64.5를 기록한 보토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MLB.com은 '몇 가지 측면에서 보면 통산 0.409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2010년 NL MVP에 오른 보토는 의심의 여지 없이(no-doubt)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전통적인 명예의 전당 헌액 보증수표인 3000안타 혹은 500홈런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고 썼다. 이 매체 기자들과 분석위원들 대부분 '자격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보토는 은퇴를 발표한 글에서 "신시내티, 난 오로지 당신들을 위해 뛰었다. 사랑한다"고 썼고, 신시내티 구단은 "우리도 당신을 사랑한다, 조이"라고 화답했다.
추신수가 신시내티에서 뛴 2013년 둘은 팀의 주력 타자로 활약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당시 추신수(타율 0.285, 21홈런, 54타점, 107득점)는 리드오프 중견수, 보토(타율 0.305, 24홈런, 73타점, 101득점)는 3번 1루수로 뛰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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