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유력한 시즌 MVP 후보로 거론됐다. 존재감은 남아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그 기회를 포기했다.
NC 다이노스는 27일 에이스 카일 하트, 또다른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의 1군 말소 소식을 알렸다.
올시즌 하트는 말 그대로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다승 공동 3위(13승, 공동 1위 원태인-곽빈 15승) 이닝 12위(157이닝) 탈삼진 1위(182개, 2위 헤이수스 178개) 평균자책점 2위(2.69 1위 네일 2.53) 승률 2위(0.813, 1위 박영현 0.833)의 빛나는 성적이 돋보인다.
다만 한때 투수부문 4관왕까지 노렸던 것에 비하면 지금의 현실이 다소 아쉽다. 투수 4관왕이면 시즌 MVP에 도전할 수 있는 투수다. 특히 외국인 투수 역사상 첫 4관왕 도전이기도 했다.
시즌 막판 컨디션 저하와 부진으로 인해 기록이 크게 하락했다. 9월 10일 KT 위즈전 3이닝 3실점, 9월 25일 SSG 랜더스전 6이닝 6실점의 여파가 너무 컸다.
아직 로테이션상 한번 더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인데, NC 스스로 그 기회를 포기한 것. 그나마 다행인 것은 키움 헤이수스도 부상으로 말소되면서 탈삼진 타이틀만큼은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공필성 NC 감독대행은 하트의 말소에 대해 "하트 본인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던지고는 싶은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원하신다면 던지겠다, 그렇지 않다면 그만 던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선수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쉬게 해줬다."
올해 선발투수 중 1인자로 꼽힐만한 외인 투수다. 공필성 대행은 "당연히 우리 구단에선 내년에도 하트와 함께 하길 원한다. 남느냐 떠나냐는 하트의 선택 아니겠나"라며 웃었다. 솔직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가을야구 탈락은 확정됐고)생각보다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었던 거 같다. 욕심이 있으면 던지겠다고 했겠지. 올시즌에 나름 만족하는 한편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인성은 정말 좋은 선수다. 항상 본인이 팀을 위해 뭔가를 하려고 노력해온 선수다. 타이틀 하나라고 가져갈 수 있어 다행이고, 뜻대로 되지 않은 건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게 맞는 것 같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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